[단독] HLB 리보세라닙, FDA 변수 또 있다…재신청 10월까지 밀릴수도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07.16 15:32  수정 2026.07.16 16:02

완제 공장인 동진 사이트도 FDA 허가 심사 대상

실사 결과 10월께 나와…오랜 적자에 부담 커져

HLB 로고 ⓒHLB


HLB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에 걸림돌이 됐던 중국 항서제약 공장이 또 다른 변수에 직면했다. 세 번째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은 항서제약 '진차오 사이트'는 자발적 개선 권고(VAI)로 문제가 해소됐지만, 다른 생산라인인 '동진 사이트'도 FDA 심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파악되면서 상용화 재신청 셈범이 복잡해졌다. 동진 사이트에 대한 실사 결과는 10월 이후에나 나올 예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리보세라닙 완제의약품은 중국 장쑤성 항서제약 롄윈강 생산기지의 동진 사이트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롄윈강에는 원료와 제제, 바이오의약을 나눠 맡는 항서제약 생산기지가 모여 있다. 세 번째 CRL을 부른 원료의약품(DS) 공장 진차오 사이트도 여기 있다.


항서제약 이슈에 HLB가 거듭 발목을 잡히는 모습이다. HLB의 미국 계열사인 엘레바 테라퓨틱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FDA로부터 리보세라닙 상용화 허가를 거절당했다. 리보세라닙 신약허가신청(NDA)에 등재된 항서제약 공장이 문제였다. FDA는 NDA에 등재된 공장이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cGMP)을 지키는지 확인한 뒤 허가를 내준다. 공장에서 만드는 다른 약에 문제가 생겨도 리보세라닙 심사가 함께 막히는 구조다.


진차오 사이트는 지난 4월 항서제약이 미국에 공급하는 다른 의약품을 대상으로 한 정기 점검을 받았다. 여기서 나온 지적이 CRL로 이어졌다. HLB가 실사 진행과 지적사항 통보서(Form 483) 발부를 사전에 공유받지 못한 것도 리보세라닙과 무관한 실사였기 때문이다. 진차오 사이트 실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자발적 개선 권고(VAI)로 끝났다. VAI는 공장이 품질 기준을 대체로 준수하고 있어 자체 개선에 맡긴다는 등급이다.


문제는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동진 사이트다. 동진 사이트도 진차오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리보세라닙 NDA에 등재돼 있다. 지적사항이 남아 있으면 상용화 허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FDA는 이번 CRL에서 동진 사이트를 언급하지 않았다. 483의 지적 내용도 등급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확정되지 않은 변수가 남은 셈이다.


동진 사이트는 이달 실사가 끝났다. 통상 FDA 실사가 결과로 이어지기까지 3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사 결과는 10월께 나올 전망이다. 진차오 사이트도 4월 진행한 실사 결과가 3개월이 지난 이달 확정된 바 있다. 항서제약은 오는 24일(미국 현지시간)까지 483에 대한 답변서와 시정·예방조치(CAPA) 계획을 FDA에 제출할 예정이다.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 최악의 경우 최하 등급인 공식조치(OAI)가 나올 수 있다. OAI는 재실사나 행정 조치가 뒤따른다. HLB는 동진 사이트 지적사항이 허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FDA에 질의할 계획이다. 상용화 허가 절차를 다시 열 수 있는지도 확인 대상이다. 일반적인 절차인 타입A 미팅은 개최까지 시일이 걸리는 만큼 별도 공식 질의를 택했다.


상황이 변하면서 리보세라닙 상용화 재신청 셈법도 복잡해졌다. 동진 사이트 결론을 기다렸다 신청할지, 먼저 신청하고 병행할지 선택지가 생기면서다. 만약 동진 사이트의 실사 결과가 나쁘게 나올 경우 순서에 따라 심사 기간이 갈릴 우려가 있다. FDA는 재신청 건을 서류 검토 위주의 클래스 1(Class 1)과 실사가 필요한 클래스 2(Class 2)로 나눈다. 두 심사 기간은 최대 4개월까지 차이날 수 있다.


돈줄이 마른 HLB에게 시간은 부담이다. 적자 구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HLB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39억원에 영업손실 106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415억원이다. 매출보다 손실이 크다. 2024년에도 영업손실 1185억원을 냈다. 리보세라닙 승인이 밀릴수록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HLB 관계자는 "향후 재신청과 관련한 절차와 시점은 FDA 및 파트너사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라며 "진척 사항이 구체화되면 별도로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Form 483 지적사항은 리보세라닙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항서제약이 제조하는 다른 약물과 관련한 사항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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