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김태효·김대기·박안수 줄소환…'내란·관저 이전 의혹' 수사 속도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6.05.15 11:10  수정 2026.05.15 11:10

尹→트럼프 美 대통령에 계엄 정당성 전달 지시 여부 수사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 '군형법상 반란' 피의자 신분 소환

'관저 이전 의혹' 실무진 이어 尹 대통령실 인사 차례 소환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이 15일 경기 과천시에 마련된 2차 종합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채상병)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팀이 12·3 비상계엄 당시 외교부를 통해 주요 우방국에 계엄 정당성을 설명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도 소환했다.


특검팀은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소환 조사하는 등 여러 의혹에 걸쳐 대면조사를 진행하며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30분 경기 과천시 특검 사무실로 김 전 차장을 내란중요 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 이다.


김 전 차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2·3 계엄 정당화 메시지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로 보낸 것이 맞는지", "계엄 정당화 메시지 어떤 국가까지 전달했는지", "외교부나 안보실 직원들에 메시지를 전달할 것을 강요한 적 있는지" 등의 질문에 답 하지 않고 사무실로 향했다.


김 전 차장은 지난 2024년 12월4일 비상계엄 해제 직후 필립 골드버그 당시 주한 미국대사와 통화해 "입법 독재로 한국의 사법·행정 시스템이 망가져 반국가주의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계엄은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혹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1월 제기하며 불거졌다. 당시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김 전 차장이 반국가세력 척결을 위해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강변을 하자 골드버그 대사가 경악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차장은 민주당 측 주장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며 의혹을 부인해 왔다. 계엄 선포 다음 날 아침 골드버그 대사와 통화를 나눈 적이 없다는 게 김 전 차장 측 입장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8일 김 전 차장의 자택과 대학 연구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하기도 했다. 당시 영장에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적시됐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계엄이 정당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에게도 피의자 소환을 통보 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에는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을 군형법상 반란 혐의 피의자로 소환했다. 박 전 총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부하 군인들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투입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박 전 총장은 "국회 병력 투입을 직접 지시한 게 맞는지",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시로 포고령을 서명한 건지", "윤 전 대통령이나 김 전 장관 투입 지시를 그대로 따른 건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사무실로 향했다.


현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도 반란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김 전 장관에게 오는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하기도 했다.


2차 종합특별검사 사무실 현판. ⓒ연합뉴스

특검팀은 같은 시간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해당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관저를 이전·증축하는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단 내용을 골자로 한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로부터 21그램을 선정하라는 지시를 받았는지", "비서실에서 행안부를 압박해 예산을 전용한 의혹을 인정하는지" 등 질문에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13일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을, 14일 윤재순 대통령실 전 총무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실무진에 이어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 인사까지 차례로 소환하며 해당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4일에는 감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특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로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 이전 사안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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