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솔라허브·탠덤셀 승부수…유증엔 '재무 방어' 그림자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5.15 14:04  수정 2026.05.15 14:05

본격 가동 임박한 솔라허브, IRA 효과에 수익성 기대

탠덤셀·우주전력 등 차세대 태양광 기술 투자도 확대

유증 절반은 채무상환…신용등급 방어 위한 재무 개선 과제

장교동 한화빌딩 사옥 본사 ⓒ한화

한화솔루션이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 이후 유상증자 일정을 다시 조정하며 자금 조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북미 태양광 통합 생산 거점인 ‘솔라허브’와 차세대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등을 성장 동력으로 앞세우고 있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의 약 절반이 채무상환에 투입되는 구조를 두고 시장에서는 미래 투자와 재무 방어 사이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전날 유상증자 추진 일정을 조정한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당초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금감원의 정정 요구 이후 규모를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오는 7월 확정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증 자금을 시설투자와 채무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 가운데 약 9077억원은 시설투자, 약 9067억원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배정됐다. 시설투자와 채무상환 규모가 사실상 비슷한 수준이다.


회사의 성장 기조 중심에는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구축 중인 태양광 통합 생산기지 솔라허브가 있다. 솔라허브는 웨이퍼·셀·모듈 생산을 현지에서 일괄 처리하는 한화의 북미 태양광 공급망 핵심 거점으로, 올해 3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와 투자세액공제(ITC)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본격 양산 이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은 2조606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67%를 차지하며 회사 실적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솔라허브 자체가 이번 유증의 핵심인 시설투자 목적은 아니다. 이미 상당 부분 투자가 진행돼 양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유증 자금의 초점은 차세대 태양광 기술과 미래 사업 기반 확대에 더 가깝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분기보고서에서 우주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셀 개발을 주요 과제로 새롭게 명시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기존 지상용 태양광을 넘어 장기적으로 글로벌 우주 전력 시장에서도 통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현재 탠덤 파일럿 라인 업그레이드와 탑콘(TOPCon) 생산 역량 확대에도 투자를 진행 중이다.


다만 회사가 유증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성장 투자 외에 재무 안정화 필요성도 자리한다. 지난해 태양광 업황 둔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재무 부담이 커졌고,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한화솔루션의 올해 1분기 유동비율은 93.3%로 지난해 말 99.2% 대비 5.9%p 하락했다. 현재 신용등급은 우량등급 마지노선인 ‘AA-’에 ‘부정적’ 전망이 붙어 있다. 회사는 신용등급이 ‘A+’로 하향될 경우 연간 약 750억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성장 투자 명분에도 불구하고 조달 자금 절반가량이 채무상환에 투입되는 점을 들어 사실상 재무 부담을 기존 주주가 떠안는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솔라허브 역시 3분기부터 본격 가동되는 만큼 단기간 내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기보다는 생산 안정화와 세액공제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탠덤셀 역시 아직 연구개발(R&D) 단계에 있는 미래 사업이라는 점에서 당장 실적 기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솔라허브는 3분기부터 가동되면 AMPC와 ITC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번 유증은 단순 시설투자뿐 아니라 차세대 기술 투자와 재무구조 안정화를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