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김용남, 우리 공격했는데 당원이라면 무조건 지지?"
"평택을, 민주당 잘못으로 치러져…후보 내지 말았어야"
"나는 민주당 평당원이지만 타당 조국 후보 지지" 강조
이호철(왼쪽)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평택을 재선거 후보 ⓒ이호철 페이스북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 전 수석은 그러면서 "나는 민주당 평당원이다. 타당 후보를 지지한다"며 민주당을 향해 "나를 징계하라"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문명(문재인 전 대통령·이재명 대통령)대전'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호철 전 수석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용남 민주당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에 대해 "전에 우리를 무자비하게 공격하다가, 대선 때 지지선언하고 공천 받아 출마하면 당원은 무조건 지지해야 하나"라며 "당원은 거수기가 아니다. 평택의 민주당 후보가 부끄럽고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가 2003년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에 참석한 것, 2009년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것을 언급하며 "'검사스럽다'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검사와의 대화에 평검사 대표로 참석했고,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의 역할은 법무부, 검찰,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이에서 업무 연락, 기획조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기가 묘하다. 2009년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집요한 수사와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해"라며 "김 후보는 소위 우병우사단과 어떤 역할을 했나? 밝혀야 한다. 곧 노 전 대통령 기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수석은 "평택을 선거는 민주당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다.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광재 하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를 포기하고 평택을 공천을 고사했다"며 "조 후보가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범민주진영의 전략자산인 만큼 그와 경쟁하는 것은 서로 상처가 크다고 했다. 멋지다"고 언급했다.
이 전 수석은 "그러던 중 민주당 당원이 타당 후보를 지지하면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해당행위자로 징계한다는 뉴스를 봤다. 화가 났다"며 "부산·울산·경남과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마지막엔 51:49 싸움이 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내란세력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했다.
그는 "다른 당 당원에게 민주당 후보를 도와달라고 하면서, 민주당 당원은 타당후보를 지지하면 안 된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내가 조 후보를 지지하는 건 조국혁신당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정치적 부탁이기도 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민주당 평당원이다. 타당 후보를 지지한다. 나는 조 후보를 지지한다"며 "나를 징계하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로 6·3 지방선거 기간 무소속·타당 후보자 선거운동 지원 행위를 해당행위로 간주하고 엄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각 시도당 위원장에게 발송한 바 있다. 해당 공문에 따르면 민주당 당원이 무소속 혹은 타당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지원할 경우 평당원, 지역위원장, 공직선거 후보자 등을 막론하고 징계 대상이 된다.
이 전 수석은 문 전 대통령 최측근인 이른바 '3철(이호철 전 민정수석·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 중 1명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평택을 재선거가 친문계와 친명계의 갈등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상황에 정통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황운하 세종시장 후보라든지 황명필 울산시장 후보라든지 조국혁신당 후보들이 각지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면서 드롭(후보직 사퇴 혹은 단일화)을 하고 있는데, 친문 진영에서 조 후보만은 반드시 살려서 국회에 보내야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조 후보는 친문 진영의 유일한 차기 대권주자 아니냐. 조 후보가 지금 여기서 김 후보에게 지면, 친문 세력이 진보 진영에서의 헤게모니는 물론 발 붙일 곳을 완전히 잃기 때문에 '나를 징계하라' 식의 배수진을 치고 나선 것 아니겠나"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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