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현장] "서울 부동산 정상?" "주거사다리 붕괴"…오세훈, 강동구서 '부동산 울분' 청취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5.13 15:01  수정 2026.05.13 15:03

吳 "시민 고통에도 정부는 주가 광고"

"어느 동네 할 것 없이 고통 비슷"

청년 세입자 "현실은 집값 폭등"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서울 강동구 일대 주택가에서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강동구를 찾아 부동산 민심을 직접 청취했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주거 사다리가 무너졌다"는 시민의 울분이 터지자, 오 후보는 "어느 동네 할 것 없이 모두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13일 오후 서울 강동구 일대 주택가에서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기자회견을 통해 "전월세에 사는 시민들은 모두 알겠지만 최근 전세 물건이 아예 종적을 감추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세값이 많이 올랐지만, 월세 역시 많이 올랐다. 이사를 앞둔 시민은 잠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집을 가지고 있는 시민도 그냥 가지고 있으려고 해도 문제인데, 공시지가가 올랐기 때문에 보유세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면서 "집을 팔려고 하니 양도소득세를 올려서 굉장히 불안할 것이며, 집을 사려고 해도 대출 제한에 걸리는 등 현금 부자가 아니면 집을 살 수 없는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주식값이 조금 오른다고 광고만 할 뿐이지 주택 가격과 전월세에 대해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이 이 자리에 함께한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발언이 끝나자 강동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울분을 쏟아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집을 구할 수도, 재건축 추진이 진행되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세입자 권씨는 "서울의 주거 사다리가 무너지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었지만, 현실은 집값 폭등과 과도한 대출 규제뿐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세는 씨가 마르고 월세마저 치솟아 시민의 생계 부담이 한계치에 치달았다"면서 "집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고, 돈을 빌려도 사기조차 힘든 이 상황이 과연 정상인가. 오 후보가 무주택 서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서울 강동구 일대 주택가에서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강동 지역 정비 사업을 추진하는 이철희 추진위원장은 " 천호 1·2구역은 역세권에 한강변이라는 좋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20~30년 동안 재개발은 전혀 진행되지 않아 주민 삶의 여건이 최악인 상황"이라면서도 "오 후보가 시장 재직 시절 신속통합민간재개발 사업을 통해 천호 구역을 제1기 사업장으로 선정해 줘서 어느 곳보다 빠르게 (재개발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신속통합민간재개발은 오 후보가 서울 시내에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내놓은 핵심 사업"이라면서 "오 후보가 시작한 만큼, 완수하고 임기를 마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만약 정권(서울시장)이 바뀐다면 사업이 중단되거나 지지부진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여러 조합원이나 서울시 내 신속 사업장 등에서 모두 걱정하고 있다"며 "반드시 이번에 당선돼서 신속통합 재개발뿐 아니라 다른 재개발 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달라. 나아가 주민이 좋아하는 양질의 주택을 공급해 달라"고 호소했다.


천호동에 거주하는 최씨는 "이 지역을 지켜온 저로선 천호동은 과거 뉴타운 지정과 해제라는 큰 변화를 겪으면서 기대와 상실감이 교차하는 긴 시간을 보내왔다"며 "한때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에 대한 희망도 있었지만, 개발이 멈추고 노후된 주거 환경 속에서 살아야 했던 주민의 아쉬움은 매우 컸다"고 했다. 또한 "주민들은 이번에야말로 사업이 중단되거나 지연되지 않고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은 오 후보는 "부동산 지옥에 대한 시민 의견을 듣기 위해 동서남북으로 매일 장소를 바꾸어 가면서 의견을 듣고 있는데, 어느 동네 할 것이 모두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외곽 지역의 경우 과거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는데, 10·15 대책 이후 많은 주택의 가격이 상승했다"며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은 전세 매물을 찾아보기 힘든 현상과 월세가 부르는 게 값이 될 정도로 많이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서민은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재명 정부는 매매 가격을 잡겠다며 장특공제나 양도소득세를 건드리는 조치를 내놓을 뿐"이라면서 "새로운 조치가 나올 때마다 전월세는 점점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점점 전세와 월세가 오르고 찾기가 어려운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재명 정부가 '실거주 의무화'를 지나치게 강조해 오히려 매물 잠김 현상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전월세 찾기가 어려워서 이사 시기마다 고통받는 시민이 양산될 것이기 때문에 실거주 의무화 정책은 조속하게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선 "누구나 말로는 재건축을 약속할 수도, 내가 하면 더 빨리 할 수 있다고 말은 할 수 있다"며 "내면을 들여다 보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서울 강동구 일대 주택가에서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기자회견을 마친 후 시민들의 응원에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오 후보는 "정 후보 캠프에는 과거 박원순 시장 시절에 재개발·재건축을 결사반대하던 사람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라면서 "민주당 역시 지금까지 박원순 시장 시절에 재개발·재건축을 모두 취소하고 해제했던 것에 한 명도 진심을 담은 반성의 목소리를 내본 적이 없다는 것을 모두가 기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표가 좀 된다고 본인들이 더 잘할 수 있다고 약속하는 것은 진정성이 전혀 없다"며 "오늘 이렇게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의지를 표명해 준 것은 정말 뜻 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의 1주택자 재산세 감면 공약을 두고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의 재산세를 인상시킬 환경을 만들어 놓고 극히 일부 시민의 재산세를 감면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비유하자면 팔다리를 부러뜨려 놓고 반창고를 붙여주겠다는 미봉책을 제시한 것과 같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소득이 없는 1주택자라고 한정했고, 연령별 제한도 있다"며 "요건에 해당되지 않은 시민의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모르겠다. 극히 대상이 제한되는 공약을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몹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부동산 관련 양자토론을 수용하지 않는 것을 두고선 "시민의 불편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토론하자고 제안했지만, 전혀 답변이 없다"며 "언론에서 제안하는 양자토론도 모두 거절하고 순차토론, 즉 각자 기자회견 하는 형식의 토론만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책임하고 시민의 알권리를 고민하지 않는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생각을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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