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남해 시간당 50㎜ 물폭탄 쏟아져
기상청, 작년보다 4일 빠른 ‘긴급재난문자’
평년보다 높은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
“올해도 좁은 지역에 많은 비 뿌릴 것”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해 서울 노원구 주민이 월계1교 인근 범람한 중랑천과 통제된 동부간선도로를 사진으로 찍고 있다(자료 사진). ⓒ연합뉴스
5월에 ‘호우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12일 시간당 50㎜ 물폭탄이 경남 남해군에 쏟아지자, 기상청은 지난해보다 4일 빠르게 재난문자를 날렸다. 이번 문자는 올여름 극한 강우를 미리 경고하는 ‘예고장’에 가깝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경남 남해군 이동면 인근에는 1시간 동안 50㎜ 수준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호우는 기압골 영향으로 북쪽에서 영하 20도의 찬 공기가 남쪽에서 불어온 고온다습한 공기와 만나 발생했다.
기상청은 올해 강수량 자체는 평년보다 크게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2026년 연 기후전망 발표’에서 지표면 기준 약 5.5㎞ 상공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한 가운데, 동중국해에서 일본 남쪽까지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층(약 1.5㎞)에서는 북서태평양 고기압성 순환 발달과 우리나라 북쪽 저기압 발달(해면기압)이 예측되어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차고 건조한 북쪽 저기압과 북서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온난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며 많은 강수가 지역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지성 호우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특히 집중호우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해수면 온도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지난해 전지구 해양 열용량(수심 약 2㎞ 이내)이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현재 북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및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2026년도 여름철 주요 방재기상대책’에서도 “최근 집중호우 발생빈도가 늘어나면서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좁은 면적에 많은 비가 내리는 극단적 수준의 집중호우 빈도와 강도도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전국 평균 폭염일수와 열대야 일수, 집중호우 발생빈도는 모두 1970년대 비해 약 2∼3배가량 늘었다. 특히 1시간 누적 강우량 50㎜ 이상 집중호우 발생빈도는 10회에서 31회 증가했다.
기상청은 집중호우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1시간 누적 강우량 100㎜ 수준 재난성 호우에 대해서는 ‘긴급재난문자’를 추가로 발송하기로 했다.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누적 강수량이 100㎜ 관측되거나, 1시간 누적 강수량 85㎜와 15분 누적 강수량 25㎜가 동시에 관측되었을 때 발송한다.
기존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와 같이 휴대전화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읍면동 단위로 알린다. 또한 호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대 2∼3일 전부터 호우 발생가능성 정보도 제공한다.
호우 특보 가능성을 ‘높음·보통·조금’으로 구분해 지도상 그림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선제 대비, 사전 대응(예비특보), 1차 대응(호우 주의보), 2차 대응(호우 경보), 즉시 대피(긴급재난문자)로 이어지는 5단계 호우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기상청은 “기존 호우 긴급재난문자 수준을 뛰어넘어 재난성 호우가 발생할 때 추가 경고를 함으로써 즉각적인 대피·대응 행동을 유도해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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