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월동 직후 벌통서 꿀벌응애 확인…봄철 초기 방제 당부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3.05 11:00  수정 2026.03.05 11:01

전수조사 5개 벌통 모두서 확인 성충 1000마리당 평균 7.03마리

농식품부 3월 9일~4월 6일 집중 방제 기간 운영 약품 공급·지도

봄벌 사육용 착봉 상태(평상시 130% 이상 유지).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월동을 마친 꿀벌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봄철을 맞아 꿀벌응애 방제 등 벌무리 관리를 당부했다.


그동안 월동기에는 여왕벌 산란이 멈추면서 꿀벌응애 번식도 억제된다고 알려져 왔다. 겨울 기온을 견디지 못한 꿀벌응애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사례도 있었다.


다만 최근 월동 직후에도 꿀벌응애 발생이 꾸준히 보고되면서 농진청은 월동 종료 직전 꿀벌응애의 월동 생태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벌통 전체를 영하 70도에서 급속 냉동한 뒤 벌무리를 전수조사하는 방식으로 확인했다.


조사 결과 현재까지 조사한 5개 벌통 모두에서 꿀벌응애가 확인됐다. 꿀벌 성충 1000마리당 관찰된 꿀벌응애 수는 평균 7.03마리였다. 꿀벌응애는 주로 성충의 복부 밀랍샘 주변에 기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여왕벌 산란이 멈춘 기간에도 꿀벌응애가 번식 활동 없이 생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봄철 꿀벌응애가 외부 유입이 아니라 벌통 내부에서 월동한 뒤 여왕벌 산란 재개와 함께 다시 증식해 나타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농진청은 월동 직후 벌무리 내부의 꿀벌응애 밀도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월동 직후에는 벌무리 육아 활동이 중단돼 벌집 내 번데기 방이 거의 없어 꿀벌응애가 숨거나 번식할 공간이 상대적으로 적다. 농진청은 이 시기에 성충에 기생하는 응애를 중심으로 집중 관리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방제 방법으로는 쿠마포스 등 화학적 방제와 옥살산, 개미산 등 유기산을 활용한 방제가 있다. 화학적 방제를 할 때는 같은 약제를 계속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우려가 있어 교차 사용을 권장한다. 유기산을 사용할 때는 방독면과 보안경, 장갑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해 작업자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농진청은 내성 문제가 확인된 일부 합성화학제는 국비 사업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월동 이후 꿀벌 소실 피해를 예방하고 봄철 건강 관리를 위해 3월 9일부터 4월 6일까지 4주간을 ‘봄철 꿀벌응애 집중 방제 기간’으로 정했다. 농식품부는 이 기간 양봉 농가에 방제 약품을 공급하고 적기 방제 방법을 홍보하고 지도할 계획이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과장은 “봄철은 여왕벌 산란이 재개되고 세력이 빠르게 커지는 시기인 만큼 온도와 먹이, 물 관리와 함께 벌무리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꿀벌응애는 벌무리 안정과 발육 기반을 무너뜨리므로 초기에 꼭 방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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