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망보고서] 與 악재에 순탄해진 野의 TK 독주…격변 가능성은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1.10 07:00  수정 2026.01.10 07:11

'집권당 프리미엄' 앞세운 민주당

최근 잇단 악재로 경쟁력 상실

국민의힘 우세 전망 가운데

개혁신당 부상 가능성도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자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매번 선거철마다 보수 진영의 승리가 기정사실로 여겨진 곳이다. 여권이 집권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TK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최근 공천헌금 의혹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 등 잇단 악재를 맞으면서 6·3 지방선거에서도 이변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개혁신당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추경호·최은석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주호영 국회부의장도 출마 선언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 김상훈·유영하·윤재옥 의원 등도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출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지사 선거를 놓고는 현역 이철우 경북지사가 3선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최경환 전 부총리와 이강덕 포항시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송언석 원내대표와 김석기·김정재·이만희·임이자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등도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민주당에서는 경북 안동 출신인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의 차출설과 함께 오중기 포항북 지역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조국혁신당에서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등 TK에서의 일당 독점을 깨뜨리겠단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조국 대표는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 권력을 가진 국민의힘 내란정당이 기득권을 내려놓도록 만들어야 한다. 지금이 내란 본색을 드러낸 지역권력 카르텔을 손 볼 절호의 기회"라며 "광역 단위에서 국민의힘을 '0'으로 만든다는 계획이 있다"고 역설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TK에서의 반전을 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여권발 잇단 악재로 민심이 악화된 데다 소수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을 그래도 감싸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역 민심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내란정당 청산'이라는 공통 의제 아래 법원 이전 등 정책 공조에 나설 수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으로 가지 않을 표가 조국혁신당으로 흘러가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여당에서 악재가 터지다 보니 아무래도 최근 기대감이 많이 사라졌다"며 "지역에서도 보수가 위기다 보니 선거에서 야당을 지켜야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거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지는 선거를 나가기가 쉽지가 않은 것 같다. 구청장은 물론 지역위원장조차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이번 지선에서 여권이 TK를 노리는 것은 쉽지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野, 넘치는 TK 후보군
본선보다 치열할 경선


이런 흐름 속에서 본선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열리게 될 경선에서의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선 가능성이 그 어느 지역보다 높은 곳인 만큼 적지 않은 인사가 줄줄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고되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주자는 국민의힘 최다선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이다. 대구에서는 주 부의장이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의 대선 출마를 위한 조기 사퇴로 공석이 된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반년 전부터 선거 준비를 체계적으로 준비해나가고 있단 전언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 부의장은 지난 6일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끊임없이 김부겸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설이 돈다"며 "김 전 총리가 나오면 나오고, 안 나오면 안 나온다 이럴 수도 없어서 대구 현안들을 공부도 많이 하고 준비는 상당히 많이 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라는 것은 끝까지 가봐야 아니까 위험이라고 미리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이건 자칫하면 우리가 예상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3선 추경호 의원도 지역 정가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꼽히고 있다. 추 의원은 지난달 29일 출마의 변을 통해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며 "저열한 정치 탄압과 정치 보복에는 단호히 맞서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추 의원은 "대구는 대한민국 3대 도시라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깊은 침체에 빠져 있다. 이제 정말 대구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며 "지금 대구에 필요한 것은 경제를 알고 경제 현안을 풀 줄 아는 경제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출신인 경제전문가 최은석 의원도 신선함을 필두로 적지 않은 지지를 받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 5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 여러분의 최고경영자(CEO)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현역인 만큼 이철우 경북지사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지사가 굉장히 잘해왔기 때문에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적인 부분이나 인지도가 지역에서 월등히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의 독주가 분명해졌지만, 개혁신당도 충분히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각종 이유로 국민의힘에 실망한 TK 유권자들의 표를 개혁신당이 흡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개혁신당이 달성 등 특정 지역에 전략 공천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보수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국민의힘 대신 개혁신당을 택할 수 있다"며 "개혁신당에서도 3인이든 2인이든 구청장 후보를 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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