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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MBC 해체하는 게 해악 줄이는 일"…與, 방송산업 구조개편 토론회


입력 2022.11.16 14:18 수정 2022.11.16 14:32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김기현·새미래포럼·자유언론국민연합 주최 토론회

金 "정권 상관 없이 공정성 유지하도록 개편 돼야"

김장겸 "사회적 흉기 변한 노영방송 정상화 시급"

박영환 "객관·공정·균형 시스템 구축 먼저 실행돼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방송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정책과제를 말하다! - 방송구조 정상화! 현황 및 문제점 그리고 정책방안 : 새미래포럼 창립기념 특별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방송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정책과제를 말하다! - 방송구조 정상화! 현황 및 문제점 그리고 정책방안 : 새미래포럼 창립기념 특별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방송사를 장악하고 있는 경영진들에 의해 방송이 조작되고, 가짜뉴스가 확대·재생산돼 국민 분열을 촉진시키는 건 물론 방송에 대한 신뢰까지 하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여권을 중심으로 나왔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의 언론싱크탱크인 '새미래포럼', 자유언론국민연합과 '방송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정책과제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특별토론회를 주최했다.


이날 토론회 좌장은 김장겸 전 MBC 사장이 맡았으며, 황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방송구조 정상화-현황 및 문제점, 그리고 정책 방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토론자로는 홍세욱 법무법인 에이치스 변호사, 이홍렬 전 YTN 상무, 김영배 계명대학교 언론영상학과 교수, 박영환 전 KBS 광주방송 총국장, 이영풍 KBS노동조합 정책실장이 나섰다.


토론회에 앞서 김기현 의원은 MBC가 최근 자신이 출연키로 한 '뉴스외전'의 출연 취소를 결정한 것을 언급하며 "공정방송이라고 그렇게 박성제 MBC 사장이 외치고 다니면서, 자기 입에 맞는 것만 듣겠다는 것이다. 공정의 '공'자도 꺼낼 자격이 없다"며 "이런 난폭한 사람이 MBC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게 어떻게 공영방송인가. 싸워서 대한민국의 방송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어 "자신들 철밥통을 지키기 위해 소비하고 있는 나쁜 박성제 사장과 간부들이 물러가지 않는 한 MBC는 차라리 해체되는 것이 사회 해악을 줄일 수 있는 일"이라며 "어떻게 하면 MBC를 민주노총의 방송이 아니라 철밥통 방송이 아니라 국민의 방송이 되도록 할 것인지, 정권이 우파든 좌파든 어느 정당이 여당이 되든 상관없이 언론과 방송이 공정성을 유지하면서 국민의 편에 서도록 근본적인 구조개편이 꼭 돼야한다"고 토론회 주최 배경을 설명했다.


YTN 기자 출신인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도 축사를 통해 "공영방송의 문제는 하부조직을 장악한 노조가 사실상 경영을 좌지우지하는 노영방송이라는 것"이라며 "이 구조를 근절하지 않으면 끊임없이 공정성 시비가 붙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두현 의원은 "특히 국민의 손으로 공영방송을 돌려주자고 하는데 전체 국민의 손으로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에게로 가야되지 조직화된 특정세력에 가는 것은 국민의 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방송산업, 언론이 제 위치를 찾아야 우리 사회가 언론 자체도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 좌장을 맡은 김장겸 전 MBC 사장은 "'말'이라는 건 시대에 따라 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언론자유'가 변질됐다. 특정집단이나 노조에서 주장하는 언론자유는 더이상 사전적 의미의 자유가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직업적 편파조작, 왜곡 보도 집단이나 음모론자가 진영을 위해 팩트나 사실과 무관하게 소수 권력을 위해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김장겸 전 사장은 "공영방송이나 그걸 장악하는 노조 행위를 보면 그들이 한때 온 세상 공정보도를 다 하는 걸로 떠들었는데, 국민이 이미 실상을 파악했다"며 "그들이 주장하는 공정방송의 의미는 편파방송이다. 변질의 중심이 공영방송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영방송의 사회적 의미도 노영방송, 민주노총 방송, 더불어민주당 방송을 뜻하는 걸로 많은 사람이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사회적 흉기로 변한 노영방송을 포함한 방송 구조개편 어떻게 해서 정상화할지 국가적으로도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발제자로 나선 황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공영'과 '공익'의 연관성을 언급하면서, 공공국가나 공공기관이 운영했을 때 공익을 잘 실현해준다라는 전제 하에 공영방송이 공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이지만 우리나라 공영방송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 거버넌스 개편, 공정경쟁 촉진 등 제도 개선과 재원구조 개선 등을 공영방송 체제 정상화의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토론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왔다. 박영환 전 KBS 광주방송 총국장은 "민주노총 언론노조 지배하의 경영진 교체를 통해 사실상 민주노총이 지배하고 경영하는 방송, 이른바 노영방송을 국민 전체를 주인으로 모시는 국민의 방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환 전 총국장은 "공영방송 정상화, 즉 노영방송 청산에 있어 가장 앞서 실행해야 할 계획은 특정 정파와 유착해 일종의 선동을 위한 스피커로 전락한 뉴스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을 방송법이 규정한 3대 원칙, 객관·공정·균형에 충실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며 "이는 국민 전체가 주주인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에 되돌려 준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에도 부합하고 시대정신을 바로 세우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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