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피선거권 논란 확전…친청 "당헌당규" vs 친명 "검찰탄압"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7.17 15:25  수정 2026.07.17 15:28

송영길·김용 자격 논란 후폭풍

문정복·박규환 공개 비판

김민석·진성준은 예외 인정 옹호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등록한 송영길 의원(오른쪽)과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자신들의 후보 자격 논란과 관련, "검찰이 빼앗은 시간은 결격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 의원은 '복당 6개월 미만'이, 김 전 부원장은 '당비 미납'이 쟁점이 됐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당대표 후보와 김용 최고위원 후보의 피선거권 예외 적용 안건을 당무위원회로 부의하기로 결정하면서 전당대회를 앞둔 당내 갈등이 계파 간 공개 충돌로 번졌다.


친청(친정청래)계는 "당헌·당규와 당원 원칙을 훼손하는 선례가 된다"고 강하게 반발한 반면, 친명(친이재명)계는 "검찰의 정치탄압으로 발생한 불이익은 예외적으로 구제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전당대회 주도권을 둘러싼 '원칙론'과 '예외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최고위는 17일 오전 비공개회의를 열고 두 후보의 피선거권 예외 적용 안건을 무기명 표결에 부쳐 당무위 부의를 결정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는 예외 적용을 하겠다고 판단해 당무위원회로 부의하기로 했다"며 종이에 찬반을 써내는 무기명 투표 결과 찬성이 많았다고 전했다.


표결 결과는 비공개에 부쳐졌으며 문정복 최고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5명의 최고위원이 표결에 참여했다. 두 후보는 회의 전 한병도 원내대표에게 관련 상황을 구두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은 즉시 이날 오후 3시 긴급 당무위를 소집했다.


결정이 내려지자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표결에 동의할 수 없다며 회의장을 먼저 이탈한 문 최고위원은 "모든 건 당원 원칙을 지켜야 하고 당의 결정은 사회보다 강력한 규범이어야 한다"며 "당 사안마다 별도 규정을 예외 적용한다면 당 가치와 기준이 뭐가 되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자의나 실수로 당비를 미납한 다른 당원들과의 형평성을 제기하며 "당대표 출마하겠다는 분이 기본적인 공고 내용조차 숙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송 후보를 직격했다.


보석 후 1년이 넘은 김 후보에 대해서도 두 번의 당비 납부 기회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예외 기준을 둬 달라는 것은 과도한 지나친 혜택"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두 후보의 회의 전 방문을 두고 "최고위원 무언의 압박"이라며 회의 참여의 무의미함을 토로했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이번 사안은 후보 등록 절차가 시작된 이후 특정인의 자격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며 "개인의 귀책 사유를 당에 떠넘기는 것은 적어도 당인으로서 자세가 아니다"라고 표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청래 전 대표의 지명으로 합류한 평당원 출신 박지원 최고위원 또한 제헌절이라는 시점과 절차적 정당성을 짚었다. 그는 "오늘 제헌절은 규범을 만드는 것을 기리는 날"이라며 "위인설법 통과 감수하며 당규 개정한 게 며칠 전인데 후보 등록 마지막 날에 후보 자격 예외 인정 의결이 이어진 게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2030 등 청년들에게 어떤 신호를 보낼지 곱씹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사법 적폐 세력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인상을 줄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친명계는 검찰의 정치탄압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공개 반격에 나섰다. 김민석 당대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분의 후보 자격 문제가 최고위를 통과해 다행"이라며 "검찰 탄압의 상처를 흠결로 보는 관점은 옳지 않다"고 친청계를 겨냥했다.


진성준 의원 역시 "당헌·당규는 철저히 준수돼야 한다"면서도 "검찰의 부당한 정치 탄압 수사로 고초를 겪은 두 사람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판단해야 하며 당규의 예외 적용 규정은 바로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라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지도부의 이중플레이를 의심하는 거친 설전도 이어졌다. 이건태 최고위원 후보는 정 전 대표의 '당규 구제' 입장과 조승래 전 사무총장의 '원칙 준수' 입장이 대립하는 것을 두고 "한쪽은 구제, 한쪽은 봉쇄인데 혹시 짜고 치는 팀플인가"라며 "출마를 막는다면 당원들은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성을 질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문수 의원도 정 대표를 향해 "문정복·박지원·박규환은 반대시키고 조승래는 나팔 불게 하며 본인은 이중플레이를 하느냐"며 "치사하게 짜고 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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