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한국시리즈는 ´질식 시리즈´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양 팀 모두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역대 최고의 '질식 시리즈'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구 1·2차전 원정을 모두 내줬던 SK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박재상과 최동수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8회초 1점을 뽑는데 그친 삼성을 2-1로 꺾고 1승을 만회했다.
하지만 3차전 역시 지난 2경기처럼 투수가 타자를 압도했다. 일단 한국시리즈 3경기를 치르면서 나온 점수는 양 팀 모두 합쳐 8점. 한 팀이 단 1경기에서 뽑을 수 있는 점수가 양 팀이 3경기를 모두 치르면서 합친 득점이니 그만큼 투수의 위용이 뛰어났던 셈이다.
양 팀 타자들은 투수들에게 철저하게 눌렸다. 1차전에서 양 팀은 5개씩 합계 10개의 안타에 그쳤고 이 가운데 나온 점수는 삼성의 2점에 불과했다. 2차전은 안타 수가 조금 더 늘었지만 SK는 7안타와 사사구 3개로 고작 1점을 뽑는데 그쳤고 삼성 역시 안타 6개와 사사구 5개로 힘겹게 2점을 뽑았다.
3차전 역시 마찬가지. SK는 이날 홈런 2개를 때려내긴 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삼성 역시 3회초 1사 만루의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려 분루를 삼켰다.
양 팀의 4번 타자 역시 헛스윙하기 바빴다. 박정권은 2차전에서 귀중한 적시타를 때려내긴 했지만 3차전에서도 침묵을 지켰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고작 안타 하나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의 체면을 구겼다.
최형우 역시 1차전에서 2안타를 기록하긴 했지만 2·3차전은 모두 침묵했고 이 가운데 3차전 3회초 2사 만루에서 3구 삼진을 당하며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에 비해 투수들의 기록은 좋다. 삼성의 투수들은 1차전에서 SK에게 12개의 삼진을 안기더니 2차전에서는 17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삼성도 2차전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10개의 삼진을 당했고 3차전에서는 3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채태인과 최형우가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초기에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대로라면 4차전도 그렇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이 2승 1패로 앞서고 있긴 했지만 타자들 역시 SK의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양 팀에서 가장 약한(?) 선발투수가 4차전에 나온다고는 하지만 투수들이 조금이라도 흔들릴 경우 지체 없이 최고의 중간 계투진을 등판시킬 것이기에 몇 번 되지 않는 기회를 누가 득점으로 연결시켜 기선을 제압하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 3경기 동안 선취점을 뽑은 팀이 모두 승리했다는 점도 찾아온 기회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것을 잘 일깨워준다.[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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