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강력한 ‘공환증’…걱정만 쌓인 SK

입력 2011.10.27 14:49  수정

이영욱 ‘레이저빔’ 오승환 무너뜨릴 기회 무산

시리즈 전보다 두려움 상승·..남은 경기 부담

SK는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이렇다 할 오승환 공략법을 터득하지 못했고, 오히려 ‘공환증’은 더욱 깊어진 모습이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정규시즌 SK를 상대로 6경기에 나와 6이닝을 던지고, 정확히 6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0, 안타는 2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SK에게 오승환은 ‘공환증’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무서운 존재였다.

SK 이만수 감독 대행은 지난 24일 미디어데이에서 “오승환은 길게 던지면 2회 정도다. 오승환을 대비해서 대타를 많이 준비하기 보다는 선발투수 공략을 많이 공부하고 있다. 오승환이 나오기 전에 미리 점수를 내서 못 나오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에 오승환은 보란 듯이 1차전 8회 2사 1루에서 등장해 1.1이닝 동안 무실점하며 SK를 좌절시켰다. 1차전이 끝난 후 이만수 대행은 “오승환의 공은 충분히 칠 수 있다. 선수들이 괜히 긴장하는 것 같다"며 팀의 사기 진작에 나섰다.

그러나 SK 타자들의 ‘공환증’은 2차전서도 반복되고 말았다. 오승환은 2-1로 리드 중인 8회부터 나와 2이닝을 던져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공환증’을 깨뜨릴 수 있는 기회는 분명 있었다. 정규시즌 주자 1·2루 상황에서 오승환의 피안타율은 0.077에 불과했다. 4.1이닝 동안 1안타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SK는 이 확률을 뚫었다. 2사 1·2루서 최동수의 중전안타가 터져 나왔고 2루 주자 최정은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이영욱의 정확한 홈 송구에 대해선 계산이 부족했다. 만약 동점이 됐다면 SK는 경기를 내줬더라도 끝판대장을 무너뜨렸다는 자신감을 안고 인천으로 귀향할 수 있었다. 약속의 8회를 바랐던 SK의 분위기는 삼성의 레이저빔으로 인해 완전히 얼어붙었다.

9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등판한 오승환은 SK가 대적할 수 없는 상대였다. 오승환은 세 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SK에게 치욕을 안겼다. 한국시리즈 통산 5세이브로 최다 세이브 기록도 달성했다.

오승환에 대한 두려움은 시리즈 시작 전보다 더욱 커졌다. SK는 3·4차전서도 언제 나올지 모르는 오승환에 지레 겁을 먹을 수밖에 없고, 먼저 나온 투수들을 빨리 공략해야 하는 조급함까지 생겼다.

2차전 패배 후에도 이만수 대행은 “어제도 얘기했듯 오승환의 공을 칠 수 있다. 타자들이 먼저 ´대단하다´고 생각하면 못 친다"라고 타자들을 독려했다.

우울한 귀향길에 오른 SK는 이제 이만수 대행의 말대로 오승환이 나오기 전에 미리 점수를 내서 못 나오게 하든지 아니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쳐내든지 할 수밖에 없다. 허나 두 경우 모두 SK로선 굉장히 어려운 미션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광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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