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무리수?’ 김광현 카드 만지작만지작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1.10.27 11:02  수정

최악컨디션 불구 선발진 붕괴로 고민

3차전 패배 시 4차전 선발 유력 상황

이만수 대행은 4차전 이후의 마운드 운용을 고민하면서 김광현의 투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SK 에이스 김광현에게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시련의 시간이다.

김광현은 플레이오프까지 3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하고 있다. KIA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2이닝 4피안타 1실점, 롯데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3.2이닝 8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선발로 나선 플레이오프 5차전에선 1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는 굴욕을 겪었다.

일각에서는 김광현을 포스트시즌에 투입한 것이 무리수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올 시즌 데뷔 이래 최악의 슬럼프를 겪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후반까지 2군에서 재활에 치중하던 김광현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부족한 선발 마운드를 보강하기 위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국가대표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도 김광현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은 인정했다. 현재 3차전까지 선발을 확정한 이만수 대행은 4차전 이후의 마운드 운용을 고민하면서 김광현의 투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만수 대행은 "아직 (김)광현이의 상태가 좋지는 않다"며 "어떻게 쓸지는 김상진 투수코치와 상의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기용한다면 불펜으로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K 팬들 한 쪽에서는 이만수 감독대행의 무리한 김광현 기용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김성근 전 감독이었다면 올 시즌 손해를 보더라도 김광현을 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만수 대행이나 SK로서도 할 말은 있다. 현재 선발진이 붕괴된 SK는 김광현과 고든, 송은범 정도를 제외하면 선발로 내보낼 만한 투수가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롯데와 치열한 혈전을 치르느라 소모된 투수진은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헝클어졌다. 선발 요원인 고든을 1·2차전에서 불펜에 대기시켜야했고, 송은범과 이승호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

하지만 길게 보면 야구는 올 시즌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김성근 전 감독은 올 시즌 선발 마운드 붕괴로 내내 고전하면서도 김광현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아직 몸 상태는 물론 심리적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1군 경기에 다시 기용하는 것이 선수에게 더 큰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만수 대행은 "투수는 결국 자신감이다. 마운드 위에서 스스로 강해져야한다"고 독려하지만 사실 모든 선수들의 마인드가 생각만큼 강할 수는 없는 법이다.

김광현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벌써 세 번이나 조기강판당하며 자신감을 잃은 상태다. 압박감이 큰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부진이 곧 팀의 패배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김광현의 투구를 더욱 위축시킬 수도 있다.

2연패로 벼랑에 몰린 SK가 3차전에서도 패할 경우, 4차전 선발은 김광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광현을 마음 놓고 쓸 수도, 안 쓸 수도 없는 SK의 딜레마가 과연 어떤 상황을 초래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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