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밥상’ 홈런왕 최형우…테이블세터 변신?

입력 2011.10.26 14:12  수정

삼성 1~3번타자 11타수 1안타 부진

최형우, 주자 없는 상황서 2루타 2개

최형우는 이날 부실한 식단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4번타자 보다는 테이블세터로서 제 몫을 해야 했다.

삼성은 2명의 선발투수 매티스와 차우찬을 활용한 이어던지기와 ‘끝판대장’ 오승환까지 연결되는 철벽불펜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회말 신명철의 좌중간 2루타와 매티스-차우찬-안지만-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마운드를 앞세워 SK를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해 4연패로 참패했던 아픈 기억을 털어내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한 발짝 앞서가게 됐다.

그러나 완벽한 승리는 아니었다. 막강한 투수진과는 반대로 삼성 타선은 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SK 불펜이 대단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찝찝한 면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1차전서 삼성이 기록한 5안타 중 2안타를 최형우가 홀로 때려냈다. 나머지 타자 8명은 겨우 3안타를 합작했다.

특히, 4번타자 최형우 앞에서 나온 안타는 SK 유격수 박진만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출루한 1번타자 김상수의 안타 1개가 전부였다.

김상수는 나머지 3타석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2번 박한이 역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3번으로 출전한 박석민은 몸에 맞는 볼과 SK 좌익수 박재상의 실책으로 인해 어부지리로 출루했다. 이날 삼성의 1~3번타자는 합계 11타수 1안타로 제 구실을 못했다.

올해 30홈런-118타점으로 2관왕에 오른 것은 물론 타율도 이대호(롯데)에 뒤진 2위(0.340)룰 차지했던 최형우는 이날 부실한 식단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4번타자 보다는 테이블세터로서 제 몫을 해야 했다.

결승점은 최형우가 포문을 열자 터져 나왔다.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수 파울 플라이를 치는 데 그친 최형우는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이후 강봉규의 몸에 맞는 볼에 이은 신명철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됐다.

최형우는 6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우익선상 2루타를 쳐내며 스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강봉규, 채태인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1사 만루가 됐지만 삼성은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얻는 데 실패했다.

최형우는 8회 무사 2루에서는 고의사구를 얻어냈다. 그러나 무사 1,2루 찬스는 후속타자의 병살타와 삼진에 또다시 무위로 끝났다.

삼성은 정규시즌서도 최형우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이 빈타에 허덕여 고전했던 적이 많았다. 잘 차려진 밥을 맛있게 먹어야 할 최형우가 부실한 식단 때문에 스스로 상을 차리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삼성도 우승을 장담할 순 없다.

타선의 짜임새는 삼성보다 SK가 낫다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다. 삼성 투수진도 SK를 매 경기 0점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우승 경험이 많은 SK 타자들은 위기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는 만큼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SK 투수진에 비해 피로 누적이 없는 투수진은 애초에 한국시리즈서 걱정했던 부분이 아니었다. 삼성의 우승은 앞으로 테이블세터진이 최형우에게 얼마나 좋은 밥상을 차려주느냐에 달려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광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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