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간 46분' 조사받은 김재섭 "국감 중인 것 알면서"
"국감 첫날 소환에 문제의식 가져야…여야 떠나 입법부 일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원오 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멕시코 칸쿤 출장 의혹을 제기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감사 첫날 16시간 46분간 조사를 받은 경위를 설명하며 자신을 '자작극'으로 규정한 여당 의원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재섭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국정감사 첫날 16시간 46분 긴 시간 조사받아 국정감사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그 과정에서 경찰의 저열한 언론플레이로 (저를) 인신공격한 위원들이 있어 그분들에게 사과받아야겠어서 신상발언을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여당 의원들을 향해 "모욕적이고 패륜적 망언이라 생각한다"며 "첫날 국감을 해야 하는데 입법부 일원이 경찰에 조사를 받으면 문제의식을 느끼는 게 먼저다. 여야를 떠나 입법부 일원이라는 점을 망각하고 비판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소에 어떤 생각으로 어떤 정치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자작극이니 일방적으로 날짜를 통보했다느니 하는 패륜적이고 모욕적인 발언 한 분이 있어 사과받아야 겠다"고 거듭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정 전 후보 측으로부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후보자비방 등의 혐의로 고발돼 지난 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이후 경찰이 김 의원 측 요청에 따라 소환조사 일자를 6일로 변경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은 김 의원과 국민의힘이 제기한 '야당 탄압' 주장을 두고 '자작극 의혹'이라며 "얄팍한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경찰이 자신의 요청으로 조사 날짜를 6일로 잡았다는 취지의 보도와 이를 근거로 자신을 비판한 여당 의원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경찰이 처음 서면조사 요청을 거부하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출석을 강요했다고 설명이다. 따라서 지난 달 말 공휴일과 출장 일정으로 인해 10월 1일에 출석하겠다 전달했으나, 급성 허리디스크로 수술과 입원을 병행하며 가장 빠른 날짜인 6일 출석일이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월요일에 정무위 회의도 있었지만 참여하지 못했던 것은 급성으로 허리디스크가 터져 오전에 입원을 하고 오후에 수술을 했다"며 "저희 (야당) 간사에게도 이 사실을 전해 알고 있고, 소명 가능한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척추에 관을 삽입해서 시술했기 때문에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어서 변호인을 통해서 '이번에 조사받기 어려우니 미뤄 달라'고 요청했고, 경찰은 가장 빠른 날짜를 요구했다. 그래서 가장 빠른 날이 엊그제였다"며 "당연히 그날 국정감사가 있단 것을 경찰이 모를 일이 없다. 최대한 빠른 날로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마치 제가 조율을 해서 잡은 것처럼 언론 보도했고, 같이 상임위 하는 정무위원들이 자작극이니 쇼를 했다느니 하는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경찰 조사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명예훼손이란 사건으로 16시간 46분 조사 받았다"며 "다른 여권 의원의 조사 시간과 비교하면 김병기 의원은 뇌물 등 13개 혐의로 14시간 조사받았다. 김상욱 의원 저와 같은 공직선거법 위반, 성매매 의혹 등으로 3시간 조사를 받았다. 민주당 정원오 전 후보의 수사는 아직 착수도 안됐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감장에 있어야 할 첫날에 불러서 16시간 46분 조사했다는 것은 지금 경찰 수사가 얼마나 형평성에 어긋나고 표적 수사이고 정치경찰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극명하고 정량적인 평가"라며 "의원들도 여기서 문제의식을 느껴야지 경찰 편을 들면서 저에 대한 공격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경찰이 국정감사 일정을 인지하고도 추가 출석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김 의원은 "경찰에 확인해보. 저한테 또 추가 출석을 요구하길래 '당신들 지금 빨리 출석하라고 하는데, 국감 중인 것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국감 중에 나오라는 소리냐'고 제가 분명히 물었고 수사관의 대답은 '뭐 그건 그렇죠 국감 때 나오셔야죠'라는 발언을 분명히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수사기관이 피의자한테 날짜를 최대한 빨리 나오라고 하고, 가장 빠른 날짜가 그저께였는데 그것을 제가 선택했다는 표현을 쓸 수가 있느냐"며 "그것을 어떻게 선택했다는 표현을 쓰나. 국민들한테도 그렇게 이야기할 것이냐"고 반박했다.
이어 "같은 입법부 일원으로서 국감조사 첫날이든 둘째 날이든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국정감사 중임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는 경찰이 야당 의원을 소환하는 것에 대한 그런 문제의식은 없느냐"고 맞섰다.
그러면서 "그 언론보도 하나를 갖고 그렇게 탓하고 싶으냐"며 "이후 후속보도에서 제 입장이 반영된 기사가 나왔다"며 "이것은 여야 떠나 민주당 당원이기 전에 입법부의 일원이다. 그런데 그에 대한 어떠한 문제의식도 없이 저보고 사과하고 해명하라는 말씀이 나오는 것이냐. 저는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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