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06.6조 전망…전년比 774% 급증
HBM4 매출 전분기比 3배 이상…AI 메모리 호황 지속
모건스탠리·씨티 전망 하향…원화 강세·성과급 부담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고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호황과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원화 강세와 성과급 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한때 110조원을 훌쩍 넘었던 시장의 눈높이는 최근 낮아졌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영업이익 106조6401억원, 매출액 200조641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4%, 133% 늘어난 규모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삼성전자는 또 한 번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20조원에서 올해 1분기 57조2000억원, 2분기 89조5000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특히 2분기에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만 8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3분기 실적 역시 반도체가 이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3분기 D램과 낸드 비트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각각 한 자릿수 중반, 한 자릿수 후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HBM4 매출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PC 수요 둔화에도 서버용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HBM 수요 증가가 이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격 상승세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보다 40% 중반, 낸드는 60% 후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HBM4 공급 확대까지 맞물리면서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도 커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역대 최대 실적에도 시장의 눈높이는 최근 낮아졌다. 원화 강세와 비용 부담 등이 커지면서 모건스탠리와 씨티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씨티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15조5000억원에서 104조1000억원으로 낮췄다. 환율 영향과 추가 성과급 부담을 각각 약 5조원으로 추산했다.
환율은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분기 달러 강세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3조10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봤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상황이 반대로 바뀌었다. 달러 매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사업 특성상 원화 강세는 원화 환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성과급도 실적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반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 비용을 충당했지만 이 가운데 재고자산에 포함된 일부는 해당 제품이 판매될 때 매출원가로 반영된다. 이에 따라 관련 비용 일부가 3분기부터 손익에 반영된다. 다만 3분기에 실제 반영되는 비용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반도체 가격 상승의 명암도 엇갈린다. DS부문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지만 스마트폰과 TV 등 완제품을 만드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는 원가 부담으로 돌아온다. 삼성전자도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제품 출시에도 원자재와 부품 비용 상승으로 DX부문의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경험(MX)사업 역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둔화와 메모리 원가 상승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잠정실적에서는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만 공개된다. 시장의 관심은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 여부와 함께 최근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얼마나 웃돌지에 쏠린다. 환율과 성과급이 사업부별 실적에 미친 구체적인 영향은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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