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공정위 조사에 사과…"가격구조 개편·내부통제 강화"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10.08 11:07  수정 2026.10.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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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심의서 사실관계 소명…가격·거래 전반 재점검

경쟁사 접촉 사전승인·사후보고…연 1회 외부검증

사후정산 폐지 시행 준비…전량구매계약도 점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전경.ⓒSK그룹

SK에너지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석유제품 가격 담합 의혹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가격구조 개편과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내놨다. 경쟁사와의 업무상 접촉에 대한 사전승인·사후보고 절차를 강화하고 주유소와 맺어온 전량구매계약 등 거래관행도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SK에너지는 8일 '석유시장 가격구조 개편 및 내부통제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가격체계 투명성과 거래관행 개선, 공정거래·내부통제 체계 강화, 유통고객과의 상생협력, 안정적 에너지 공급 등 4대 방안이 골자다.


회사는 김종화 대표이사 명의 입장문에서 "최근 공정위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해당 사안을 매우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공정위 심의 과정에서 사실관계와 당사의 입장을 성실하고 투명하게 소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공정위는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가 2022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4년간 휘발유·경유·등유 판매가격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올해 3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판매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제재 심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심사관이 추산한 관련 매출액은 양사 합산 약 44조1000억원이다. 다만 최종 위법 여부와 제재 수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가격체계 개편은 지난 6월 발표한 새 가격정책이 중심이다. SK에너지는 업계 최초로 주 단위 공급가격을 미리 확정·고지하고 사후정산 방식을 폐지하기로 했다. 현재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주유소가 공급가격을 미리 파악하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 거래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내부통제는 경쟁사와의 접촉 관리에 방점이 찍혔다. 경쟁사와 업무상 접촉할 때 적용하는 사전승인·사후보고 및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한다. 가격·영업정보 교환 등 공정거래 위반 소지가 있는 행위에는 더욱 엄격한 내부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가격 결정 과정에서 관련 정보가 적절히 관리되는지 상시 점검하고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내부 교차검증 절차도 강화한다.


임직원 교육도 확대한다. 가격·영업 등 공정거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업무 담당자를 중심으로 맞춤형 교육을 늘리고, 임직원 대상 공정거래 교육을 1인당 연 2시간 이상으로 정례화한다. 준법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공정거래와 내부통제 전반에 대해 연 1회 자체조사와 외부검증을 실시해 개선 조치가 신속히 이행되도록 할 계획이다.


주유소 등 유통고객과의 거래관행도 점검 대상이다. SK에너지는 전량구매계약을 비롯한 기존 거래관행 전반을 살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발굴하기로 했다. 관계기관 조사와 향후 논의에도 협조하고 유통고객의 선택권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련 제도를 보완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석유제품 공급을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필요한 설비 투자를 지속 추진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종화 SK에너지 사장은 국내 대표 정유사로서 안정적인 석유제품 공급뿐 아니라 가격과 거래의 투명성, 공정경쟁 및 준법경영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또한 "이번에 마련한 '석유시장 가격구조 개편 및 내부통제 강화'를 계기로 시장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개선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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