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스닥' 희망 봤는데, 내 주식은 상폐?…엇갈린 코스닥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10.08 07:05  수정 2026.10.0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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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3개월 만에 900선 터치

저시총·동전주는 관리종목 속출

코스닥이 최근 900선을 되찾으면서 '천스닥' 재진입에 대한 기대도 다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오르는 지수와는 달리 개별 종목은 상장폐기 위험에 처해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코스닥이 약 석달 만에 900선을 터치하며 '천스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표정은 엇갈리고 있다.


지수 상승에서 소외된 일부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상장폐지 위험까지 커지고 있어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지수는 898.43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2.34% 내렸다.


앞서 지난 6일에는 919.92까지 오르며 약 석달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이 최근 900선을 되찾으면서 '천스닥' 재진입에 대한 기대도 다시 커지고 있다.


문제는 오르는 지수와는 달리 개별 종목은 상장폐지 위험에 처했다는 점이다.


지수는 900선을 넘어섰지만 상승장에서 소외된 저가·저시총 종목은 여전히 관리종목에 포함돼있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인 코스닥 종목은 118개다.


이 중 절반이 넘는 62개(52.5%)가 관리종목이다.


주가가 1000원에 못 미치는 이른바 '동전주'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전체 82개 가운데 56개(68.3%)가 관리종목이다.


주가와 시가총액이 모두 낮은 종목도 적지 않다.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이면서 주가도 1000원에 못 미치는 종목은 40개다.


이 중 31개가 관리종목에 포함돼 있다.


상장폐지 대상 기업들이 거래소의 결정에 반발해 소송에 나서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2일 주연테크와 케이엠제약이 제기한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다만 관리종목 지정 효력정지 신청은 기각했다.


이에 거래소는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은 유지하되, 이후 상장폐지 절차는 당분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처럼 코스닥 개별 종목의 부담이 커진 배경에는 강화된 상장유지 기준이 있다.


최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부실기업을 시장에서 빠르게 퇴출하기 위해 주가와 시가총액 기준을 강화했다.


강화된 기준이 적용되면서 관리종목도 잇따라 나왔다.


지난 8월에는 코스닥 27개 종목에서 주가·시가총액 기준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6개는 이미 관리종목이었다. 이를 제외한 21개 종목이 새롭게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21개 관리종목 중에선 바이오·헬스케어가 5개로 가장 많았다.


결국 코스닥이 반등할수록 시장 안에서는 엇갈린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수는 다시 1000선을 바라보고 있지만 일부 종목 투자자들은 상승장이 아닌 퇴출 위험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의 코스닥 정책도 두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자금 유입을 늘리고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힘을 쏟는 반면, 동시에 상장유지 기준을 높여 부실기업을 빠르게 퇴출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자신이 보유한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위험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관리종목 지정이 곧 상장폐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정 기간 기준을 다시 충족하면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수 상승만 보고 투자하기보다 개별 종목의 상황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스닥이 1000선을 다시 넘더라도 모든 종목이 상승장의 수혜를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활성화와 부실기업 퇴출은 함께 갈 수밖에 없는 정책"이라며 "시장 전체로 자금이 들어오더라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까지 수혜를 받기는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종목별 차별화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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