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환율안정 효과 단정 어려워"
해외주식 순투자 되려 증가세
KIEP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의 외환수급 개선 및 환율안정 효과에 대한 평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부가 해외 투자자금 유출을 줄이겠다며 도입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환율안정 효과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으로부터 제출받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의 외환수급 관련 참고사항'에 따르면, KIEP는 "현 시점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의 외환수급 개선 및 환율안정 효과에 대한 평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의 하루 주가 등락률을 두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지난 5월 27일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됐다.
정부는 상품 도입 과정에서 국내 자본시장의 매력도를 높이고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자금을 줄이겠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30일과 4월 21일 시행령 개정 관련 보도자료에서 "규제의 글로벌 정합성 확보를 통해 자본시장의 매력도를 높이는 한편, 투자자 보호와 편의를 강화해 자금유출 유인을 경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상품 출시 이후 해외주식 투자자금 흐름에서는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KIEP가 인용한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거주자의 해외주식 순투자 규모는 지난 5월 76억 달러에서 6월 75억3000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7월에는 123억3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올해 1월 기록한 132억 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해외주식 순투자는 국내 투자자가 해외주식을 산 금액에서 판 금액을 뺀 수치다.
해외주식을 사기 위해 달러를 찾는 사람이 늘면 환율이 오를 수 있다.
다만 해외주식 투자가 늘었다고 실제 달러 수요까지 증가했다고 볼 수는 없다. 기존에 보유한 달러로 주식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KIEP는 "전체 주식 순투자 통계만으로는 해당 상품으로의 투자 전환이나 실제 환전 규모를 구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을 매수하더라도 기존에 보유한 달러를 활용할 수 있고, 매도대금을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다시 투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 역시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 효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KIEP는 "상품 상장 이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글로벌 달러 흐름과 국내외 통화정책, 대외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움직임을 특정 정책의 효과와 직접 연결시키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상품 출시 이후 환율이 하락했지만 이를 정책 성과로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KIEP는 "상장 이후 약 4개월이 지난 제도 도입 초기 단계로, 정책효과를 충분히 관찰하고 평가하려면 추가적인 자료 축적이 필요하다"며 "관찰기간이 제한적이고 여타 요인과의 구분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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