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암살자(들) '탄흔 티켓' 사과 "역사적 비극 무게 못 헤아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6.10.04 19:43  수정 2026.10.0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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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사과문…패륜 굿즈 논란에 잔여 물량 전량 폐기

암살자(들) '탄흔 티켓' 굿즈 이미지. 메가박스 홈페이지 캡쳐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메가박스가 영화 암살자(들)의 '탄흔 티켓' 굿즈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메가박스는 4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극 중 장면과 포스터 이미지를 활용해 해당 영화의 성격과 내용을 부각하려 했으나 역사적 비극과 참혹한 사건이 지닌 엄중함과 무게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그리고 사건 당시 아픔을 겪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메가박스는 사과문에서 "당사의 '오리지널 티켓'은 관람 고객께 무상 제공되는 굿즈로 모든 제작 과정은 배급·제작사와의 협의를 통해 진행된다"며 "이번 '암살자(들)' 오리지널 티켓의 경우는 일정이 촉박해 담당자들이 영화를 미리 보지 못한 상태에서 배급·제작사와 협의 하에 제공받은 한정된 이미지만으로 제작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암살자(들)' 오리지널 티켓은 개봉 당일 대부분 소진됐으며 남은 수량은 고객 증정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전량 폐기할 예정"이라며 "또 향후 오리지널 티켓 제작 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사회적·윤리적 영향을 철저히 검증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메가박스는 굿즈 제작을 비롯한 모든 대외 활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재차 사과했다.


메가박스가 일부 관객들에게 제공한 '암살자(들)'의 오리지널 티켓은 도톰한 티켓에 총탄 자국이 표시된 투명판을 겹치면, 태극기와 연단, 육영수 여사로 보이는 인물 위에 탄흔이 포개지는 구조로 돼 있어 '탄흔 티켓'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이후 영화의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 티켓이 관객들의 손으로 육영수 여사의 피격 장면을 완성하게 하는 듯한 디자인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도 유족들의 아픔을 악용한 '패륜 굿즈'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페이스북에 해당 티켓 사진과 함께 "목숨을 앗아간 총격을 투명판을 겹쳐보는 소장품으로 만들어야 했나"라며 "이것을 받아들일 유족의 마음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느냐"고 비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육 여사님이 앉은 자리에 선명한 총알 자국, 이 패륜 굿즈를 눈 뜨고 볼 수 없다"며 "메가박스는 패륜 굿즈를 즉시 전량 폐기하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메가박스는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문제가 된 오리지널 티켓을 즉각 폐기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한편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종결된 육영수 여사의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문점들을 소재로 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역사 왜곡' 영화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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