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2시 35분 기준 누적 200만 명 돌파
올해 6번째 200만 한국영화 등극
허진호 감독·유해진·박해일·이민호 홍보 일정 취소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뤄 거센 정치적 공방과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이 개봉 11일째에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과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이날 오후 2시 35분 기준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넘어섰다. 전날까지 189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주말과 개천절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관객 몰이를 이어가며 200만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암살자(들)’은 ‘왕과 사는 남자’(1692만명) ‘군체’(595만명) ‘호프’(458만명) ‘살목지’(324만명) ‘만약에 우리’(247만명)에 이어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6번째로 200만 관객을 달성한 작품이 됐다.
영화 '암살자(들)' 스틸 ⓒ하이브미디어코프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주연을 맡은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와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팩션 드라마다. 개봉 전 한국영화로는 64일 만에 전체 예매율 1위에 오르고 사전 예매량 20만장을 돌파하는 등 기대를 모았으며,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그러나 영화가 당시 수사 당국의 공식 발표(문세광 단독 범행) 외에 경호원 오발 가능성이나 정권의 자작극 의혹 등 다양한 가설을 열린 결말로 다루면서 정·재계와 보수 진영의 거센 반발을 샀다. 정치권 인사들의 규탄 성명과 상영 중단 요구는 물론 제작진을 향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 고발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출연 배우들을 향한 도를 넘은 악성 댓글과 신변 위협 우려가 커지자 제작진은 10월 초 무대인사와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 등 공식 홍보 일정을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외풍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다룬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은 존중하지만, 특정 정치적 의도로 기획된 작품이 결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된 ‘중국 자본 유입설’에 대해서도 “100% 국내 제작진과 창작자의 주도 아래 독립적인 국내 순수 자본으로 기획·제작됐다”고 일축했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작품을 둘러싼 과열된 논쟁이 역설적으로 대중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작용해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영화 ‘암살자(들)’은 쟁쟁한 경쟁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전체 박스오피스 1위와 한국영화 예매율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연휴 극장가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