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셰프 협업으로 미식 경험 강화
이벤트성 퍼포먼스…점심시간 차별화
급식업계, 식사 넘어 '경험 가치' 경쟁
고물가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커지면서 구내식당이 점심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푸드테크 기업 식신의 자사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신e-식권' 2분기 점심값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일반식당의 평균 점심값은 1만240원으로 1년 전보다 4.6% 올랐고, 서울은 1만1586원으로 11.0% 상승했다.
반면 구내식당 평균 점심값은 7919원으로 일반식당보다 2321원 저렴했다. 이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이용객을 끌어들이던 단체급식 업계는 맛과 품질을 넘어 외식 브랜드 협업, 셰프 초청, 참여형 이벤트 등 '경험 가치'를 더하며 점심시간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을 점심을 뜻하는 런치(Lunch)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결합한 '런치테인먼트'로 설명한다. 구내식당에서도 식사뿐 아니라 미식과 재미, 참여 경험을 함께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급식업계에서는 인기 메뉴를 단순히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외식 브랜드의 메뉴와 조리 방식을 구현하거나, 셰프와 고객이 직접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구내식당을 단순히 한 끼를 해결하는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바꾸려는 것이다.
ⓒ본푸드서비스
본푸드서비스의 단체급식 브랜드 '본우리집밥'은 외식 브랜드 및 셰프 협업부터 고객 참여형 이벤트까지 식사와 콘텐츠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년 연속 미쉐린 빕 구르망에 선정된 '면서울'과 협업해 대표 메뉴인 '골동면'을 구내식당에서 선보였다. 단순 메뉴 제공에 그치지 않고 실제 매장에서 사용하는 소스와 조리 방식, 식사법까지 구현했으며, 면서울 오너셰프인 김도윤 셰프가 배식에 참여해 고객과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한국음식명장 이관복 명장과 협업한 ‘이관복 명장냉면’도 선보였다. 대규모 급식 환경에서도 전문점의 조리 노하우를 구현해 외식 수준의 메뉴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삼성웰스토리
삼성웰스토리는 식품기업 팔도와 손잡고 지역 미식 콘텐츠를 구내식당에 접목했다. 전국 170여개 구내식당에서 '전국 팔도 비빔시장'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서울식 '삼겹파채 비빔면', 부산식 '어묵튀김 비빔우동' 등 지역별 특색을 살린 메뉴를 선보였다.
현장 이벤트도 마련했다. 미니게임과 스크래치 쿠폰 이벤트를 운영하고 수도권 일부 사업장에서는 '나만의 팔도비빔면 레시피 콘테스트'를 열어 이용객이 직접 레시피를 제안하도록 했다. 익숙한 식품 브랜드와 지역 미식 콘텐츠에 고객 참여 요소를 더한 셈이다.
ⓒ사조푸디스트
사조푸디스트도 주요 위탁급식 사업장을 중심으로 현장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오뚜기와 함께 건강 지향 제품을 급식 메뉴에 접목한 '팝업키친' 행사를 진행했다. 기존 급식 메뉴에 새로운 제품과 조리 경험을 더해 이용객이 색다른 식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현장에서 참치를 직접 손질하는 '참치 해체쇼'도 진행했다. 조리 과정을 이용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해 메뉴를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점심시간에 볼거리와 체험 요소까지 제공했다.
업계에서는 구내식당의 경쟁력이 단순히 가격이나 메뉴 구성에만 머물지 않은 복합 문화 공간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내식당은 단순히 고물가 대안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장소를 넘어, 일상에서 새로운 외식 브랜드와 미식을 즐기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뉴 다양화나 품질 향상을 넘어, 차별화된 콘텐츠로 이용객의 공간 경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단체급식 시장의 새로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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