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박정희 동상 논란에 … 이철우 "왜 영웅을 거부하나"

안동 = 김상현 기자 (scoop@dailian.co.kr)

입력 2026.10.04 14:45  수정 2026.10.0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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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오 있다고 공적 부정 안 돼"

이승만·김대중도 나란히 언급

"미국도 공과 함께 기억, 기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안동 경북도청 앞 천년숲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페이스북.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영화 '암살자들' 논란과 동대구역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소송을 거론하며 서울 광화문에 대한민국의 영웅들을 기리는 동상을 세우자고 제안했다.


이 도지사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암살자들' 영화와 동대구역 박정희 대통령 동상 철거 소송을 보며 우리나라는 왜 영웅을 거부하는지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에 권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는 비판 속에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동대구역 동상은 국가철도공단이 철거 소송을 냈으나 대구지법이 지난 1일 청구를 기각해 일단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이 도지사는 "대통령이라고 해서 모두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과오가 있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역사에 남긴 공적까지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을 없애기 위해 과오를 각색하고 역사에 없던 내용까지 덧붙여 선동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건국과 자유민주주의의 기틀을,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를 통한 5000년 가난 극복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재임 중 도청과 경주 보문단지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에 이승만·트루먼 전 대통령과 백선엽 장군 동상을 세운 데 대해서는 "특정 인물을 무조건적으로 미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미국 사례도 들었다. 그는 조지 워싱턴의 노예 소유처럼 비판할 부분이 있음에도 "미국은 역사적 인물의 공과를 함께 기억하면서 그들이 남긴 역사적 의미를 기념하고 있다"며 "가장 부강한 대한민국의 영웅들을 기리는 동상을 서울 광화문에 세워서 국민화합과 함께 세계만방에 알리는 역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번 메시지는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새로운 박정희'를 내걸고 광화문 박정희 동상 건립을 공약한 행보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다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까지 함께 거론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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