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싱가포르영화제 '암살자(들)' 상영철회 추진…與 "영틀막"

이바름 기자 (right@dailian.co.kr)

입력 2026.10.04 17:48  수정 2026.10.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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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살해당한 피해자의 가족을 가해 의혹의 당사자로 뒤집어"

서울의 한 영화관 예매 키오스크에 '암살자(들)'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4일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을 철회해달라는 서한을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보내기로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사안과 관련 "자발적으로 목소리 내는 데 동참하는 분이 많아 의견을 수렴해 원내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주진우 의원이 개인 명의로 보낸다고 밝히자 동참하려는 의원들이 늘면서 이같이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먼저 공개한 개인 명의 서한에서 "영화는 살해당한 피해자의 가족을 가해 의혹의 당사자로 뒤집고, 아버지가 어머니의 죽음에 관여했다는 끔찍한 프레임을 실제 유족에게 씌운 것"이라며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패륜적 역사 왜곡에 영화제 권위를 빌려주지 말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암살자(들)'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 산업은행은 140억 원을, 중소기업은행은 142억 원을 간접 투자했다"며 "사실상 국책은행 돈으로 이 제작사의 배를 불려주고 있다. 즉시 투자금을 회수하고 투자 경위를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의 이러한 움직임에 더불어민주당은 전은수 원내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국제영화제 상영 여부에까지 관여하는 '영틀막(영화 틀어막기) 정당'인가"라고 비난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정부는 정권에 비판적인 예술인 명단을 만들어 지원에서 배제했고, 윤석열 정부는 고등학생이 그린 풍자만화에 상을 준 대회의 주최 측에 엄중 경고를 내렸다"며 "낯선 장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입만 열면 자유를 외치지만 정작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은 가차 없이 입을 틀어막는다"며 "자유를 말하면서 비판의 자유를 탄압하는 꼰대 정당이 국민의힘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대한 상영 철회 요구를 즉각 거두라"라며 "문화를 향유할 관객의 권리를 빼앗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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