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하반기 '새판짜기' 속도전…M&A·리브랜딩 잇따라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10.04 08:00  수정 2026.10.0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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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KBI·핀다, 저축은행 잇단 인수 추진

애큐온저축은행·상상인저축은행 등 새 주인 맞이

SBI저축은행, 13년 만에 '교보SBI'로 간판 교체

새 대주주 자본·영업 역량 앞세워 사업 재편

저축은행업계가 하반기 인수·합병(M&A)과 사명 변경 등을 통해 새판짜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업계가 하반기 인수·합병(M&A)과 사명 변경 등을 통해 새판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금융그룹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한편, 금융 플랫폼 기업의 저축은행 인수와 대주주 변경에 따른 리브랜딩까지 이어지면서 업계의 사업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EQT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의 경영권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인수는 센트로이드PE와 공동투자 방식으로 추진한다. 한화생명의 취득금액은 4400억원으로, 인수 후 지분율은 50.54%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생명은 저축은행까지 품게 됐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총자산 5조1000억원 규모로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3개 금융센터를 운영하는 업계 5위권 저축은행이다.


한화생명은 이번 인수를 통해 리테일 금융 접점을 확대하고 금융 계열사 간 고객 기반을 연계하는 한편 상품군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출 비교·중개 플랫폼 핀다도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선다.


핀다는 지난 6월 대원저축은행 지분 100%를 12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대원저축은행은 올해 2분기 기준 총자산 30억원으로 국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다.


핀다는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8월에는 '핀다저축은행', '핀다뱅크' 등의 상표를 출원하며 인수 이후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핀다는 온라인 채널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향후 자산 1조원 규모의 저축은행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KBI그룹도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KBI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01%를 1107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2조262억원으로 국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20위권 수준이다.


다만, 양수인 측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 신청 철회로 인해 양측 간 협의가 이어지고 있어 거래가 최종 마무리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이후 사명과 브랜드를 바꾸는 사례도 나온다. 교보생명 자회사로 편입된 SBI저축은행은 오는 11월 1일부터 공식 상호를 '교보SBI저축은행'으로 변경한다.


2013년 일본 SBI홀딩스에 인수되면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서 SBI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꾼 이후 약 13년 만의 사명 변경이다.


회사는 사명 변경과 함께 로고 교체 등 리브랜딩을 진행하고 양사 간 사업 시너지 창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M&A를 통한 대주주 변경과 자본 확충, 영업 기반 확대 등 사업 재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그룹과 금융 플랫폼 기업 등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기존 사업 기반에 새로운 자본과 영업 전략을 접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각 거래는 금융당국 승인 등 남은 절차가 있어 실제 인수 완료 여부와 사업 재편의 범위는 향후 거래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의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새로운 대주주를 중심으로 자본과 영업 기반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인수 이후 사업 전략에 따라 영업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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