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예탁금 8조 늘어 107조원
변동성 확대에 '현금 관망'
지난달 29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07조7257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 99조7044억원과 비교하면 한달 새 8조213억원(8.0%) 증가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국내 증시의 대기자금이 다시 107조원대로 불어났지만 정작 주식 거래는 갈수록 줄고 있다.
증권계좌에 '실탄'을 채워놓고도 코스피의 높은 변동성을 경계하며 매수 버튼을 누르지 않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07조7257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 99조7044억원과 비교하면 한달 새 8조213억원(8.0%)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매도한 뒤 찾아가지 않은 돈이다.
통상 증시에 언제든 투입될 수 있는 대기자금으로 여겨진다.
예탁금은 지난 6월 말 121조6340억원에서 7월 말 104조1354억원, 8월 말 99조7044억원으로 두달 연속 감소했다.
이후 9월 들어 반등하면서 다시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달 23일에도 예탁금은 100조9826억원을 기록하며 5거래일 만에 100조원 선을 되찾은 바 있다.
하지만 늘어난 실탄이 실제 주식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6월 50조원대에서 7월 36조원대, 8월 25조원대로 꾸준히 감소했다.
9월 들어서는 20조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으며 연중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6월과 비교하면 석달 만에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증권계좌에는 돈이 다시 쌓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곧바로 주식 매수에 사용하기보다는 현금으로 들고 시장을 지켜보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점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달 10일 7033.92로 7000선을 넘어섰지만 이후 다시 6700선까지 밀렸다.
21일에는 7007.72로 7000선을 되찾는 등 단기간에도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다만 예탁금이 다시 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증시의 수급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이 증권계좌에서 돈을 아예 빼기보다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증시가 안정을 찾을 경우 대기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107조원의 '실탄'이 실제 매수세로 이어질지는 결국 증시 변동성이 잦아들고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워낙 크다 보니 투자자들이 자금을 계좌에 넣어두고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보다는 시장 방향성을 지켜보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예탁금이 늘었다고 해서 곧바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대기자금이 다시 유입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