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유 수출 하루 1750만 배럴…JP모건 “전쟁 전 98%”
사우디 동서 송유관 재가동·호르무즈 운송 회복 영향
경유·휘발유 등 석유제품은 58% 그쳐…공급 불안 불씨 여전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만 무스카트 항에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량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전 수준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이 8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대체 수송로를 복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항도 늘어난 영향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평균 1750만 배럴까지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쟁 이전의 98% 수준이다. JP모건은 “중동의 원유 수출 동맥이 다시 흐르고 있다”며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타난 이례적인 회복세라고 평가했다.
회복세를 이끈 것은 사우디다. 사우디는 최근 동부 유전지대와 홍해 연안 얀부항을 잇는 ‘동서 송유관’을 재가동했다. 현재 이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송량은 하루 최소 350만 배럴로 추산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핵심 우회로가 다시 열린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량도 크게 늘었다. JP모건은 이 해협을 지나는 원유 흐름이 하루 약 1300만 배럴로 늘어 지난 6월 말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추적되지 않는 물량까지 포함하면 최근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량이 하루 2330만 배럴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다만 에너지 공급망이 완전히 정상화된 것은 아니다. 경유와 휘발유 등 중동산 석유제품 수출량은 하루 약 300만 배럴로 전쟁 이전의 58%에 그쳤다. 정유시설 피해와 운송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어 원유 수출 회복이 곧바로 국제 유가와 경윳값 안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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