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사업성 논란' 여전한데…트럼프 “韓 알래스카 LNG에 540억 달러 투자”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01 07:46  수정 2026.10.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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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300만t 구매 의향 확보했지만 금융조달엔 300만t 부족

대부분 실제 구매 의무 없는 비구속 합의

사업비 최대 545억달러…“상업적 합리성 충족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투자 사업으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발표했지만,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LNG 구매처를 더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확보한 구매 의향도 대부분 실제 구매 의무가 없는 합의여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알래스카 LNG 사업자가 현재 일본과 한국, 대만, 태국 등의 구매자로부터 연간 약 1300만t 규모의 LNG 구매 의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과 투자자로부터 사업 자금을 조달하려면 연간 300만t가량의 구매처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현재 맺은 구매 합의도 대부분 비구속적이어서 향후 실제 구매 의무가 있는 계약으로 전환해야 금융조달이 가능하다.


알래스카 LNG는 알래스카 최북단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니키스키까지 운송한 뒤 액화해 아시아 등에 수출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전체 사업비는 445억~545억 달러(약 62조~76조 원)로 추산된다. 사업 지분은 미국 에너지 개발업체 글렌판이 75%, 알래스카주가 25%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2000억 달러 규모 전략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가운데 540억 달러를 알래스카 LNG 사업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한·미 무역협상에서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 대미투자 패키지에 포함된 사업이다. 전체 패키지는 조선 분야 1500억 달러와 전략투자 2000억 달러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사업성이다. 알래스카 LNG는 막대한 초기 건설비와 비용 초과 가능성, 미 걸프 연안 및 캐나다 LNG와의 가격 경쟁 등을 이유로 경제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초 지난해까지 파이프라인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릴 계획이었지만 LNG 구매 계약 확보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일정도 밀렸다. 현재 파이프라인 투자 결정은 올해, 첫 LNG 수출은 2031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알래스카 LNG 투자를 최종 확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 측은 대미투자 사업이 원금 회수 가능성 등 ‘상업적 합리성’을 충족해야 한다는 조건을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540억 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를 먼저 공식화했지만 실제 자금 투입까지는 추가 구매처 확보와 수익성 검증이라는 관문이 남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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