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박진영 ‘100일의 거짓말’, 격랑의 시대에 피어날 성장과 사랑 [현장]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9.29 17:15  수정 2026.09.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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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식 감독 “인물들의 선택 따라가는 16부작”

김유정·박진영, 정체성 찾아가는 청춘의 로맨스

진선규, 일본 체류하며 배역 준비…“악인 미화하지 않았다”

조선을 떠나고 싶었던 소매치기가 독립군의 밀정이 된다. tvN ‘100일의 거짓말’은 이 변화의 과정을 따라가며 격랑의 시대를 살아간 이들의 선택을 들여다본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100일의 거짓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유인식 감독과 배우 김유정, 박진영, 김현주, 이무생, 진선규가 참석했다.


작품은 1932년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을 떠나는 것만 꿈꾸던 소매치기 이가경(김유정 분)이 독립군의 밀정이 돼 적진 한복판에 잠입하면서 시작되는 첩보 로맨스다.


tvN ‘100일의 거짓말’ 제작발표회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유 감독은 시대의 격랑 속에서 변모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분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왜 이 시대에 이런 선택을 했는지 탐구하고 정교하게 따라가는 것이 이 작품을 집필한 류보리 작가의 강점”이라며 “10부작이나 12부작은 짧다고 생각했다. 16부작임에도 내용이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그가 작품을 통해 좇고자 한 것도 인물들의 선택을 이끈 마음이다. 유 감독은 “‘도대체 그들은 왜 했을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라는 대사가 극 중에도 나온다”며 “그들을 움직이는 힘이 무엇일까가 이 작품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정은 아직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한 20대 초반 가경의 성장에 끌렸다고 한다. 그는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배우의 길 안에서 영광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시대를 살아가는 여리고 젊은 친구가 어떻게 변화할지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박진영, 김유정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박진영 역시 대본과 동료 배우들을 향한 신뢰로 합류했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사토 히데오를 표현할 때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그는 “양아버지 신이치에게 엄격한 교육을 받은 인물인 만큼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몸의 움직임까지 조절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서로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그려진다. 김유정은 “둘이 만나 서로를 느끼면서 성장하는 로맨스”라고 소개했다. 이어 박진영이 현장을 편안하고 즐겁게 만들어줘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진영은 두 사람의 호흡에 “100점 만점에 1000점”을 줬다. 특히 로맨스 장면에서 누구보다 환하게 웃었던 사람이 유 감독이었다며 “그 미소를 보면 100점이 맞다”고 말해 김유정의 웃음을 끌어냈다.


인물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언어 연습도 이어졌다.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연기한 박진영은 “머리보다 입이 외운다는 생각으로 툭 치면 툭 나올 수 있게 연습했다”고 말했다.


진선규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진선규는 조선총독부 신임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를 연기하기 위해 1월부터 두 달간 일본에 머물렀다. 그는 “당시 12부까지 나온 대본을 들고 매일 대사를 외웠다”며 “일본어 선생님들과 화상 수업을 하며 말의 느낌을 익혔다. 촬영 중에도 연습을 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악역에 접근하는 태도에는 선을 그었다. 진선규는 인정받지 못한 욕구를 약자에게 표출하는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감독과 논의했지만 “어찌 됐든 용서할 수 없는 악인이기에 미화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시대극에 임하는 무게감은 첫 대본 리딩부터 공유됐다. 유 감독의 제안으로 묵념을 했다는 김현주는 “가볍게 임할 작품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돌아봤다. 다만 “진중하고 진정성 있게 가되 무겁게 갈 마음은 없었다”며 극 중 밝은 분위기와 재미있는 요소도 함께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그널2’ 편성 문제로 급하게 투입됐냐는 질문에 유 감독은 “편성에 영향은 없었다”며 “당초 가을 방송과 추석 전 촬영 종료를 목표로 일정을 진행했으며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도 거의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100일의 거짓말’은 10월 10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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