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앞에 드러난 민낯…조이현·김재원·신승호 등 여섯 청춘의 심리전 ‘최종면접’ [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9.29 13:11  수정 2026.09.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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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개봉

합격을 위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최종면접장이 서로의 약점을 들춰내는 폭로전의 무대로 바뀐다. ‘최종면접’은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소재에 미스터리를 결합해 선택받기 위해 경쟁하는 청춘들의 심리를 파고든다.


2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최종면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정훈 감독과 배우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배강희가 참석했다. 곽동연은 군 복무로 자리를 비웠다.


영화 ‘최종면접’은 최종면접장에 모인 6인의 지원자들이 각자의 폭로가 담긴 의문의 봉투를 발견하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혼란에 빠뜨리는 이야기다.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소설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을 원작으로 한다. ‘해적: 도깨비 깃발’, ‘탐정: 더 비기닝’, ‘쩨쩨한 로맨스’ 등을 연출한 김정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배강희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조이현은 속내를 쉽게 알 수 없는 문혜인을 연기했다. 김재원은 친근하고 신뢰감을 주는 한진우, 신승호는 리더십 강한 백승빈으로 분했다. 강유석은 유쾌한 이희찬, 배강희는 예민한 차주원을 맡았다. 곽동연은 냉철한 전요한으로 합류했다.


‘최종면접’에는 최근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약 중인 청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김정훈 감독은 “배우들이 가진 이미지와 매력이 캐릭터와 잘 맞았다”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처음과 달라지는 배우들의 얼굴을 지켜보는 것도 ‘최종면접’의 백미”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조이현은 실제 면접 경험에서 연기의 실마리를 찾았다. 예술고등학교와 대학 입시에서 면접을 치렀고, 배우가 된 뒤에도 수많은 오디션을 거쳤다. 그는 “살아가면서 늘 면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때마다 느꼈던 긴장과 기다림의 감정들이 모여 이번 작품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면접에서 탈락한 경험을 지닌 희찬 역은 강유석의 과거와도 맞닿아 있었다. 대학 입시에서 재수를 경험하고 배우가 되기까지 수많은 오디션을 거쳤다는 그는 “당시 굉장히 간절했던 기억이 있다. 덕분에 희찬을 연기할 때도 그 간절함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신승호는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주목했다. 운동선수와 모델, 배우를 거치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던 순간도 많았다는 그는 “그때마다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집중했다. 그래야 다음 선택의 순간을 조금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승빈은 의문의 봉투가 공개된 뒤 급격한 변화를 맞는 인물이다. 신승호는 “제 캐릭터가 첫 번째 순서라 시작을 잘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봉투가 공개되기 전과 후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져 그 변화를 표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한정된 면접장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만큼 작은 표정과 움직임도 중요했다. 김정훈 감독은 “상대의 말 한마디에 합격과 불합격이 오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며 “배우들에게 사소한 감정까지 진심을 담아 표현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김재원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작은 동선 하나에도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 관객을 설득하기 위해 여러 의문을 가지고 감독님께 질문했다”며 “그때마다 세심하게 방향을 잡아주면서도 배우가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은 열어줬다. 믿고 맡겨준 덕분에 안정감을 느끼며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극 중에서는 폭로가 거듭될수록 여섯 사람의 관계가 무너지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정반대였다. 또래 배우들이 금방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했다는 김 감독은 “처음에는 생각보다 어색해하더라. 촬영에 들어가면서 빠르게 가까워졌다”며 “영화 안에서는 서로의 관계가 무너져 가는데 밖에서는 진짜 친구가 돼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이현은 “몇 달 동안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 자연스럽게 돈독해졌다. 낯을 가리는 저에게 먼저 다가와 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김재원은 촬영장이 연기 고민부터 일상까지 나누는 아지트 같은 공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 이야기도 많이 했고 오늘 무엇을 먹을지 같은 사담도 정말 많이 나눴다”며 “서로 으쌰으쌰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고 기억했다.


또한 김재원은 특히 신승호와 곽동연에게 많이 의지했다며 “캐릭터의 정서에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신승호에게 질문하면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면서도 마지막 선택은 열어줬다”고 했다.


이에 신승호는 “재원이가 어떤 마음으로 질문하는지 알고 있었다. 동료의 연기를 제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본인이 확신을 갖고 연기하도록 도와주고 싶었다”며 “학창 시절 추억이 많지 않은 제게 또래 배우들과 매일 만날 수 있는 현장은 복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군 복무로 이날 참석하지 못한 곽동연을 향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재원은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고, 김 감독은 “자기 캐릭터를 완벽하게 분석하고 체화해서 현장에 온다. 아이디어도 풍부하고 호흡과 리듬이 독특하다”며 “흡입력과 내공이 뛰어난 배우”라고 평가했다.


‘부활남’에 이어 ‘최종면접’까지 연달아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나게 된 신승호는 “극장에 제가 출연하는 영화가 나온다는 건 매번 설레고 신기하면서 감사한 경험”이라며 “‘부활남’이 ‘최종면접’ 개봉 때까지도 무대인사를 할 정도로 잘돼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끝으로 김정훈 감독은 “멋진 젊은 배우들과 열심히 준비했다”며 작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11월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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