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이고 싶은 이승철, 우즈와 함께 여는 다음 이야기 [현장]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9.29 20:08  수정 2026.09.29 20:08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데뷔 40주년 트리뷰트 프로젝트…30일 ‘우리만의 이야기’ 선공개

우즈, 아버지가 사랑한 가수에게 헌정한 자작곡

이승철 “레전드보다 현역 가수”…후배의 선물에 눈물

“레전드보다는 현역 가수가 되자고 생각해요.”


데뷔 40주년을 맞은 이승철의 시선은 다음 노래를 향해 있었다. 지나온 시간을 기념하는 트리뷰트 프로젝트에서도 후배 우즈(WOODZ)가 쓴 신곡을 함께 불렀다. 아버지가 사랑했던 가수에게 곡을 건넨 후배와, 그 노래에서 다시 노래할 힘을 얻은 선배. ‘우리만의 이야기’는 두 사람의 인연과 함께 가수와 팬이 쌓아온 시간을 담았다.


29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이승철의 ‘데뷔 40주년 기념 트리뷰트 듀엣 프로젝트’ 선공개 신곡 ‘우리만의 이야기’ 음악감상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승철과 우즈,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레이 이 감독이 참석했다.


이승철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우리만의 이야기’는 우즈가 이승철의 데뷔 40주년을 축하하고 존경의 마음을 담아 헌정한 자작곡이다. 1970년대 클래식 록의 묵직함과 현대적인 팝 록 사운드를 아우르는 얼터너티브 록으로, 후반부에는 풍성한 스트링 위로 두 사람의 보컬이 어우러진다.


이승철은 “30주년 때도 실감하지 못했는데 40주년 공연을 준비하면서 예전 일들이 떠올랐다”며 “상상도 못 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재중, 데이식스(DAY6) 영케이, 레드벨벳(RedVelvet) 웬디 등 후배들이 리메이크로 참여하는 트리뷰트 앨범을 준비하던 중 우즈에게 신곡을 받았고, 처음에는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을 이어준 것은 음악과 가족의 기억이었다. 평소 우즈를 좋아하는 후배로 꼽았던 이승철은 우연한 술자리를 통해 가까워졌다. 우즈의 아버지는 이승철과 동갑이자 그의 팬이었다. 우즈는 이승철을 “‘아부지’라고 부른다”며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노래방에 가면 항상 선배님의 노래를 부르셨다. 이 순간을 부러워하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우즈, 이승철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우즈에게 이승철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목소리이자 오래 활동하고 싶은 가수로서의 본보기였다. 그는 “인간적으로도 닮고 싶은 부분이 많다”며 “잠깐 반짝이기보다 오랫동안 음악을 이어가는 선배의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인연에서 출발한 곡은 이승철과 팬들이 함께 만든 40년으로 시선을 넓혔다. 우즈는 “이 이야기는 선배님뿐 아니라 팬분들이 함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며 “목소리로나마 위로가 된다면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철은 후배에게 헌정곡을 받은 소감을 말하다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였다. 스무 살에 데뷔했을 당시에는 서른만 넘어도 은퇴를 생각하던 분위기였다며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노래를 부르는 지금이 꿈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우즈에게 헌정곡을 받은 소감을 말하다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였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그는 “우즈라는 후배가 헌정해줬다는 것 자체가 가슴이 벅차다”며 “노래를 듣다 보니 주마등처럼 흘러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부활과 솔로 데뷔, ‘네버 엔딩 스토리’,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말리꽃’ 등을 거치며 여러 전환점을 맞았지만 이번 곡 역시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목 상태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이승철은 성대결절과 성대 폴립 수술로 노래하지 못했던 시간, 한 달가량 말 한마디 하지 못했던 경험을 돌아봤다. 그는 “처음 곡을 들었을 때는 우즈 특유의 날카롭게 뻗는 창법을 자신이 소화할 수 있을지 염려했다”며 “그러나 막상 녹음에서는 멜로디가 막힘없이 흘러나왔다”고 말했다.


우즈도 선배의 녹음을 받아본 순간을 ‘황홀경’으로 표현했다. 앞서 이승철이 가수에게는 ‘필’(Feel)이 있어야 한다고 했던 말이 녹음을 듣고 이해됐다는 것이다. 두 번만에 녹음을 끝냈다는 이승철을 두고 그는 “두 번 부르고 나온 곡이 아닌데 싶었다. 자신에게도 배울 것이 많이 남아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레이 이 감독, 이승철, 우즈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승철은 자신의 목소리가 낡게 들리지 않을까 고민하며 우즈의 표현 방식에도 귀를 기울였다. 특히 노래의 ‘만들어가보자’라는 소절은 우즈처럼 불러봤다며 “우즈인지 이승철인지 헷갈리게끔 만든 게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후배의 곡을 받아 자신의 방식으로만 부르기보다 상대의 목소리에 다가가려는 시도는 이승철이 말한 ‘현역’의 태도다. 그렇다고 젊은 시절의 목소리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었다. 그는 “반드시 20대처럼 노래해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고 점차 힘을 빼고 절제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저 오늘만 같아라”라는 바람처럼 이승철에게 40주년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서도 다시 노래할 이유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우즈가 건넨 ‘우리만의 이야기’ 역시 그 시간을 기념하는 동시에 앞으로 이어갈 음악의 출발점이 됐다.


한편 ‘우리만의 이야기’는 30일 오후 6시 발매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