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유 수출 금지’ 카드 꺼냈다…美 기름값 잡기 총력전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23 08:30  수정 2026.09.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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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해외로 보내지 말자”…수출 금지 공개 지지

美 경유 갤런당 6.53달러 사상 최고…1년 새 75% 이상 급등

베선트 “전면·부분금지 실효성 검토”…업계 가격 상승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경유 가격을 잡기 위해 ‘수출 금지’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이란·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세계 에너지 공급이 흔들리자 미국에서 생산한 경유를 국내 시장에 우선 공급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경유 수출 금지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유를 해외로 보내지 말자고 했다”며 “우리는 많은 경유를 생산한다. 참모들에게도 이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행정부가 정제 능력 등을 고려해 전면 또는 부분적인 수출 금지가 실현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수를 검토하는 것은 경유 가격 급등이 물가 전반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유 평균 가격은 이날 갤런당 6.53달러(리터당 약 2460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75% 이상 오른 수준이다. 경유는 화물차와 농기계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만큼 가격 상승이 운송비와 농산물·소비재 가격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에서도 농업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안정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수출 금지가 오히려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미국연료석유화학제조업협회(AFPM)는 수출길이 막히면 정유사들이 생산량을 줄일 수 있고, 경유와 함께 생산되는 휘발유 공급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과 일주일 전 더그 버검 미 내무장관도 수출금지가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제 수출금지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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