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유엔연설에 발끈…“패배 덮으려는 국내용 선전”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23 07:28  수정 2026.09.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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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군 “거짓 주장 반복…美 실패 감추려는 선전”

트럼프 “합의 없으면 이란 궤멸시킬 수 있어”

이란 대표단, 트럼프 연설 도중 집단 퇴장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6일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국내용 선전”이라고 깎아내리며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거둔 성과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연설에 대해 “국내 선전을 위한 도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는 미국이 전쟁에서 입은 손실과 실패를 만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미국이 압도적인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이란을 굴복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기존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이란의 이 같은 주장은 미국 측의 전쟁 평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을 강도 높게 압박했다. 그는 이란을 “세계 최고의 테러 지원국”이라고 규정하고 각국에 이란을 완전히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데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란이 핵 프로그램 등을 둘러싼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이란을 “궤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는 이란과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협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란 대표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비판이 시작되자 연설장에서 집단 퇴장하며 항의했다. 고위급 대표단 대부분이 자리를 떴고 하급 외교관 한 명만 남아 연설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협상 가능성을 탐색하는 가운데 양측이 공개 석상에서는 군사적 성과와 전쟁 책임을 놓고 거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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