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신규 대출 중단…이사회 일부 반발
美 의결권 30%…2000억 달러 부채도 걸림돌
니콜라스 마두로(가운데)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1월5일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에게 이끌려 뉴욕 연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주개발은행(IDB)이 8년 동안 신규 대출을 끊었던 베네수엘라에 25억 달러(약 3조 5000억 원)를 빌려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란 골드파인 IDB 총재는 베네수엘라에 25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공하기 위해 이사회의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사회 일부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다른 국제금융기관의 지원 프로그램 없이 IDB가 먼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데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IDB는 베네수엘라가 기존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2018년 5월부터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현재 베네수엘라가 IDB에 갚지 못한 원금과 이자는 20억 달러가 넘는다. IDB 규정상 연체금을 해결하지 않으면 새로운 대출을 받을 수 없지만 제3자가 단기 자금을 제공해 연체금을 먼저 갚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전체 부채는 20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억 달러 대출이 성사되려면 예외 승인도 필요하다. IDB의 특별개발대출 규정상 베네수엘라에 제공할 수 있는 자금은 5억 달러가 한도다. IMF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도 별도 예외 승인을 받아야 한다. 최종 결정권은 14명으로 구성된 IDB 집행이사회에 있으며 미국은 30%의 의결권을 갖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지분은 각각 11.35%다.
골드파인 총재는 앞서 베네수엘라와 향후 2년간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전력망과 사회보장 분야 등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억 달러 대출이 승인되면 마두로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 경제 재건에 국제금융기관이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첫 대형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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