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협회 "희극인 명예 실추 안타까워...사칭행위 적극 대응"
술값 떼먹고 기물 파손…업주, 재물손괴·영업방해·무전취식 혐의로 고소
서울 홍대 인근 주점에서 자신이 지상파 방송사 공채 개그맨 출신이라고 주장하며 맥주잔을 깨뜨리고 난동을 부린 남성이 실제로는 공채 개그맨이 아닌 ‘개그맨 지망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명백한 허위 사칭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사단법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19일 공식 입장을 통해 “A씨는 공채 개그맨 출신이 아니며 명백한 허위 사칭”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회원 명단과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사의 역대 공채·특채 기수 명단을 전수 대조한 결과, A씨의 이름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과거 대학로 등 개그 소극장에서 지망생 신분으로 공연 무대에 올랐던 이력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JTBC
협회 측은 “공채 타이틀을 사칭한 개인의 일탈로 인해 지금도 무대와 방송에서 피땀 흘려 노력하는 모든 희극인의 위상과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더 이상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보도로 현업 개그맨들이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라며, 향후 코미디언 사칭 행위에 협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한 위스키바에서 발생했다. A씨는 일행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가게를 나가던 외국인 손님들과 시비가 붙었고, 이를 중재하려던 업주에게 “왜 한국 사람 편을 안 들고 외국인 편을 드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어 업주를 향해 “너희 장사를 망하게 해주겠다” “나 SBS 공채 개그맨이다”라고 소리치며 마시던 맥주잔을 바닥에 던져 깨뜨리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A씨 일행은 맥주 4잔과 위스키 1잔을 마신 뒤 계산조차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업주는 A씨를 영업방해, 재물손괴, 무전취식 혐의로, 동행인을 무전취식 혐의로 각각 경찰에 고소했다. A씨 측은 “외국인과 업주가 무례해 화가 났고, 마시던 술잔을 사장이 치워 계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사건을 넘겨받아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A씨의 허위 주장 탓에 실제 현직 개그맨이 오해를 사는 소동도 빚어졌다. 의혹의 눈초리를 받던 SBS 16기 공채 개그맨 박종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침부터 지인들에게 연락이 20통 넘게 쏟아졌다”며 “나는 마포에서 양주를 마실 돈이 없으며 사건 당사자가 절대 아니”라고 유머 섞인 해명 영상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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