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국내 첫 식품로봇 푸드테크센터... 전국 최초
실제 주방서 식품로봇 성능·안전성 검증... 사업화 지원
NSF 국제위생표준 연계... 인증 기간 6개월→1개월 단축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용선 포항시장이 지난 17일 포항에서 전국 최초로 문을 연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에서 로봇 장비를 둘러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포항에 음식 조리와 서빙 등에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실험할 수 있는 푸드테크 전문시설이 문을 열었다.
식품로봇 기술 개발부터 현장 실증, 국제인증, 사업화까지 한 곳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가 전국에 조성 중인 7개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가운데 가장 먼저 준공됐다.
포항시는 17일 북구 흥해읍 이인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경상북도와 함께 '식품로봇 분야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식품로봇은 볶음·튀김·면 조리 등 음식 조리부터 음료 제조, 서빙, 위생 관리까지 외식업 과정에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접목하는 분야다. 정부가 지정한 푸드테크 10대 핵심 기술 가운데 '식품 로봇·외식'에 해당한다.
농식품부는 현재 7개인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2030년까지 10대 핵심 기술 분야로 확대해 전국적인 푸드테크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항센터는 2024년부터 올해까지 총사업비 155억원을 투입해 부지 6636.6㎡, 연면적 2484㎡ 규모의 2개 동으로 조성됐다.
센터에는 공동 연구장비실과 시제품 제작·실증 공간, 공유주방, 기업 입주공간, 코워킹스페이스, 시험인증 연구실 등이 마련됐다. 중소 식품·외식기업과 스타트업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17종의 첨단 장비도 갖췄다.
기업들은 센터에서 식품기기와 협동로봇을 결합한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외식 주방과 유사한 환경에서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다. 외식업체별 메뉴와 작업 동선에 맞는 주방 자동화 기술을 시험하고 시제품 제작과 사업화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해외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국제 시험·인증 기능도 강화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해 7월 글로벌 위생·안전 인증기관인 NSF International과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아시아 최초의 NSF 인증시험기관을 개소했다. 센터에도 NSF 국제위생표준 시험평가 기능을 연계해 식품로봇과 상업용 식품기기의 해외 인증을 지원한다.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해외 인증을 위해 제품을 미국으로 보내 시험해야 해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컸다. 경북도는 국내 시험·인증 기반 구축으로 인증 기간이 기존 약 6개월에서 1개월 이내로 단축되고 비용도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센터의 기능을 확장하기 위한 후속 사업도 진행 중이다.
경북도는 농식품부와 산업통상부 등 정부 공모사업 2건을 통해 총 29억원을 추가 확보해 시험·분석 장비를 확충하고 실제 외식 주방 환경을 구현한 '스마트키친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스마트키친에서는 식품로봇과 조리기기 소재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실제 주방 환경에서 기기의 성능을 검증한다. 외식업체별 조리 공정과 메뉴, 작업 동선에 맞는 로봇 주방 전환을 지원하고 조리법 데이터화와 현장 체험·교육에도 활용한다.
산·학·연 기반도 센터와 결합한다. 포스텍은 지난 2024년부터 농식품부 푸드테크 계약학과 석사과정을 운영하며 현장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스마트키친 모델과 로봇 운용 기술을 지원하고 포항소재산업진흥원과 경북테크노파크는 소재 분석과 기업 사업화를 맡는다.
뉴로메카와 그래핀스퀘어, 폴라리스3D 등 로봇·푸드테크 기업들도 포항에 집적돼 있어 연구개발에서 실증과 인증, 사업화로 이어지는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북도는 센터 준공을 발판으로 내년부터 총사업비 89억원 규모의 '식품로봇 지역혁신 클러스터' 구축에도 나선다.
산·학·연·관 공동 연구와 기업 기술지원, 전문인력 양성, 기업 유치를 추진하는 한편 식품로봇의 공통 시험방법과 안전기준을 마련해 국내외 인증 및 성능평가와 연계하는 표준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경북도는 포항의 식품로봇을 의성의 세포배양식품, 구미의 식품 스마트제조와 연결해 연구개발부터 실증·생산·수출까지 이어지는 푸드테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포항 식품로봇·의성 세포배양식품·구미 식품 스마트제조를 3대 푸드테크 거점으로 연결해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국가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고 했고, 박용선 포항시장은 "포항 푸드테크연구지원센터는 국내 푸드테크 기업이 세계로 나가는 첫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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