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우·유정준·이형희 부회장 이동…전문경영인 부회장단 4명 중 3명
사장단 등 임원 250여명 심층 면담…차세대 성장 과제·경영 비전 수립
미중 반도체 규제·글로벌 투자 대응…곽노정 사장 중심 실행력 높일 듯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SK하이닉스
SK그룹 전문경영인 부회장 3명이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로 자리를 옮겼다. 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그룹의 전략·대관 역량을 SK하이닉스에 집중해 차세대 성장 기반을 다지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SK㈜ 소속이던 서진우 중국 담당 부회장과 유정준 미주 총괄 부회장, 이형희 부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SK그룹 전문경영인 부회장 4명 가운데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을 제외한 3명이 SK하이닉스에 합류하게 됐다.
서 부회장과 유 부회장은 각각 중국과 북미 사업을 이끌어온 그룹 내 대표적인 글로벌 전략 전문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대외 협력과 경영 전략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전략과 대관 기능을 한층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반도체가 각국의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투자 보조금과 수출 규제, 공급망 정책, 통상 현안 등에 대한 대응 능력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른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우시와 다롄 생산기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북미를 비롯한 해외 투자 전략도 구체화해야 한다.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경험을 쌓은 서 부회장과 유 부회장의 네트워크가 SK하이닉스의 현지 정부·산업계 대응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외부 정책 전문가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정여진 전 재정경제부 전략경제총괄과장을 커뮤니케이션 총괄 산하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정 부사장은 과거 기획재정부에서 외환제도과장과 외환자금과장 등을 지낸 국제금융·외환 전문가다.
부회장단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회사의 중장기 경영 방향과 차세대 성장 과제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 250여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심층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이 같은 심층 면담을 진행하는 것은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 이후 14년 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회장단은 면담을 통해 사업 현장의 애로사항과 개선 과제를 파악하고 조직 운영과 임원 리더십을 점검하고 있다. 면담 결과는 향후 조직 정비와 내년 이후 추진할 중장기 경영 과제를 수립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경험과 연륜을 갖춘 경영진이 SK하이닉스의 경영 방향성을 제시하고 회사의 비전 수립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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