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美 '무장형 무인함' H38 올가을 건조…내년 1월 시험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9.17 11:15  수정 2026.09.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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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넷디펜스와 38m급 H38 공동 개발 나서

美해군, MUSV에 62억달러 투자…첫 구매 약 30척

미 해군과 요구사항 논의…후속 수주전 참여 모색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30톤급 무인수상정 ⓒ한화시스템

한화가 미국에서 개발 중인 38m급 중형 무인수상정(MUSV) 'H38'의 제작과 시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 4월 미국 방산기업 마그넷디펜스와 공동개발에 나선 지 약 5개월 만에 실제 함정 제작과 탑재체 시험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다.


1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한화디펜스USA와 마그넷디펜스는 올가을 H38 건조에 착수하고 내년 1월 시험에 나설 계획이다.


마이클 콜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건조를 시작하고 내년 1월 H38을 활용한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38은 임무에 따라 탑재체를 교체할 수 있는 모듈형 무인수상정으로 개발된다. 한화와 마그넷디펜스는 미 해군과 전자전(EW), 통신 연결, 타격 등 H38에 적용할 임무 능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H38에 직접 탑재하기에 앞서 다른 플랫폼을 활용한 탑재체 선행시험도 진행한다. 콜터 CEO는 올가을 다른 플랫폼에서 탑재체를 시험한 뒤 내년 1월 H38에서 이를 시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지난 4월 H38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국에서 중형 무인수상정을 공동 개발·건조하는 한편 마그넷디펜스의 자율운항 기술과 한화의 제조·첨단 로보틱스 역량을 결합하기로 했다.


H38은 마그넷디펜스가 개발한 무인수상정 기술을 기반으로 한화의 제조·로보틱스 역량 등을 결합해 개발한다. 전자전과 통신, 타격 등 임무에 따라 서로 다른 탑재체를 적용해 하나의 함정을 다양한 작전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한화는 H38을 단순한 무인 항해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임무장비를 교체해 운용할 수 있는 무장형 무인함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지향성에너지 무기나 미사일 시스템 등도 필요에 따라 교체할 수 있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미 해군이 무인전력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미 해군은 상용화에 가까운 중형 무인수상정을 신속하게 시험·도입하기 위한 'MUSV 마켓플레이스(MUSV Marketplac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 해군은 향후 국방계획(FYDP) 기간 MUSV에 약 62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레베카 개슬러 미 해군 로봇·자율시스템 포트폴리오 획득책임자는 지난 4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첫 구매 목표 물량을 약 30척으로 제시했다. 62억 달러는 첫 구매 물량뿐 아니라 후속 획득 등을 포함한 전체 계획 규모다.


미 해군은 지난 5월 7개 업체를 첫 해상 실증 대상으로 선정했다. 한화디펜스USA와 마그넷디펜스는 첫 실증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화는 향후 MUSV 마켓플레이스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케빈 슈노버 한화디펜스USA 수석부사장은 미 해군의 사업 구조가 계속 변화하고 있어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기회가 생기면 경쟁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 H38이 미 해군의 MUSV 마켓플레이스에 공식 제안됐거나 후보 플랫폼으로 선정된 단계는 아니다. 다만 한화는 미 해군과 무인수상정의 요구사항을 논의하면서 H38 제작과 시험을 병행하고 있다.


H38이 예정대로 올가을 건조에 들어가면 한화의 미국 무인수상정 사업은 지난 4월 협력 발표 이후 약 5개월 만에 실물 제작·시험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미 해군이 대규모 MUSV 전력 확보를 추진하는 가운데 H38의 향후 시장 진입 가능성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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