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정권 멸망시킬까 말까…중대 결정 다가온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18 08:46  수정 2026.09.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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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공습 재개 가능성 직접 거론…"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

내주 걸프 6개국 정상과 회동…군사작전 확대·협상 재개 갈림길

미군 중동 병력 연말까지 유지…이란은 美와 직접 접촉하며 협상 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할지를 놓고 조만간 중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 정권을 아예 '멸망(annihilate)'시키는 선택지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중동 전쟁이 다시 중대 분수령에 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내게 중대한 결정이 다가오고 있다"며 "내가 들어가서 그들(이란 정권)을 멸망시킬 것인지, 아니면 그러지 않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큰 결정이다. 나에게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결정의 분수령은 다음 주 유엔총회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일 뉴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바레인·쿠웨이트·오만 등 걸프 6개국 정상과 만나 이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그들이 어떤 입장인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며 "우리는 그들을 매우 많이 보호해왔다"고 말했다. 걸프 국가들의 입장을 들은 뒤 군사작전 확대와 외교적 해법 가운데 방향을 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은 지난달 대규모 공격 재개를 검토했지만 사우디와 카타르가 이란의 석유·가스 시설 보복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이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추가 경제제재와 해상 봉쇄를 강화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정상화에 군사력을 집중해왔다.


다만 군사적 압박과 별개로 협상의 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 직접 접촉하고 있으며 여전히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다음 주 유엔총회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참석할 수 있도록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미군은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중동에 배치된 미군 병력을 올해 말까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대규모 군사작전을 다시 시작할 경우 즉각 투입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려는 조치다. 한 미 당국자는 현재와 같은 상태를 장기간 지속하기 어렵다며 "어느 시점에는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다음 주 걸프 정상들과의 회동이 미국의 이란전 전략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다시 선택하면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전이 재개될 수 있지만, 군사적 해법으로 방향을 틀 경우 수개월간 제한적으로 이어져 온 충돌이 다시 대규모 전면전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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