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3년 만에 금리 0.25%p 인상…워시도 만장일치 결정 동참
트럼프 "금리 1% 이하 돼야" 격앙…아직은 "워시 신뢰한다"
예측시장선 관계 파탄 가능성 주목…추가 인상 땐 갈등 커질 듯
제롬 파월(오른쪽)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해 7월24일 미 워싱턴DC의 연준 건물 개보수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건넨 공사비용 관련 문서를 읽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선택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취임 넉 달 만에 시험대에 올랐다.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금리 인하 요구와 달리 금리 인상을 선택하면서 과거 제롬 파월 전 의장처럼 공개 비난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예측시장 칼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안에 워시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가능성은 62%로 거래됐다. 당장 18일까지 워시 의장을 비판할 가능성도 28%로 반영됐다. 이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참여자들이 실제 돈을 걸고 거래한 가격을 확률로 환산한 수치다.
갈등의 불씨는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이 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2023년 이후 3년 만의 첫 인상이다. 특히 워시 의장을 포함한 FOMC 위원 12명 전원이 인상에 찬성했다.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16명은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도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금리는 "1% 또는 그 이하"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금리를 빨리 낮추라고 요구했다. 다만 아직 워시 의장을 직접 공격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연준 이사회를 "매우 적대적"이고 "정치적"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워시 의장을 여전히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자신이 표결 전 워시 의장에게 다른 위원들의 찬성으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이사회와 함께 투표해도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워시 의장이 독립적으로 행동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문제는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전 의장 재임 당시 금리 인하가 늦다며 '멍청이', '패배자' 등 거친 표현까지 동원해 공개 공격을 이어갔다. 워시 의장 역시 물가를 잡기 위해 추가 긴축에 나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워시는 이날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취지로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향후 물가가 잡히지 않아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지금까지 워시 의장을 감싸온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얼마나 유지될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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