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EU 가려 하자 트럼프 발끈…"적대행위면 유럽에 관세"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17 15:00  수정 2026.09.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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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캐나다에 사상 첫 '준회원국' 구상…AI·방위·에너지 협력 확대

트럼프 "나쁜 의도라면 매우 높은 관세"…일부 교역 중단도 경고

美 의존 줄이는 캐나다…EU 방위기금 참여 이어 유럽 밀착 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5일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레드록 카지노 리조트 앤드 스파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한 후 춤추고 있다. ⓒ뉴시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유럽연합(EU)의 첫 ‘준회원국’으로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을 두고 “적대행위가 될 수 있다”며 유럽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거나 일부 교역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캐나다의 EU 준회원국 추진에 대해 “의도가 좋다면 괜찮지만 나쁜 의도라면 유럽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움직임을 적대행위로 판단할 경우 “유럽과 많은 품목의 교역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를 향해서는 “끔찍한 무역 상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발한 것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캐나다를 EU 역사상 첫 준회원국으로 받아들이자는 구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의회 연설에서 캐나다와 제조업·인공지능(AI)·핵심광물·에너지·방위 분야의 협력을 대폭 확대해 양측 관계를 ‘미래를 위한 동맹’으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다만 ‘EU 준회원국’은 현재 EU 조약에 존재하지 않는 지위다. 실제 도입하려면 회원국들의 동의와 별도의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 정회원국처럼 의결권을 갖기보다는 일부 EU 정책과 사업에 참여하는 형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구체적인 권리와 의무는 다음 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릴 EU·캐나다 정상회의 등을 통해 논의될 전망이다.


캐나다가 유럽과의 관계를 급격히 강화하는 배경에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럽과 ‘독특한 동맹’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캐나다는 이미 EU의 1500억 유로(약 244조원) 규모 방위산업 금융 프로그램인 ‘SAFE’에 비EU 국가 가운데 처음 참여했다. 이번 구상이 현실화하면 미국·캐나다 관계 악화가 북미를 넘어 미국과 유럽의 통상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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