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보복관세 발효 당일 맞불…오는 29일부터 美시장 차단
트럼프, 정부조달서 캐나다산 퇴출도 지시…무역전쟁 전방위 확산
카니 “어떤 나라도 우리를 인질로 못 잡게 할 것”…美 의존 축소 가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유제품과 대부분의 주류, 오토바이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고율 관세를 주고받던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전쟁이 특정 품목의 시장 접근 자체를 차단하는 단계로 격화했다.
A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유제품과 대부분의 주류, 오토바이 수입을 금지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조치는 오는 29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기존 관세가 수입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조치는 대상 제품의 미국 시장 진입 자체를 막는다는 점에서 한층 강력하다.
이번 결정은 캐나다가 같은 날 미국산 제품 약 200억 달러(약 27조 7000억원) 규모에 보복관세를 발효한 직후 나왔다. 캐나다는 철강과 유제품, 가전제품, 농업장비, 펄프·종이, 전자제품 등에 15~5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달 22일부터 캐나다산 약 200억 달러 규모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캐나다가 먼저 일부 미국산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다는 점을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들었다. 캐나다 일부 주정부는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격화하자 미국산 주류 판매를 금지해왔다. 미 당국자는 캐나다가 보복관세를 강행할 경우 미국도 다시 무역 조건의 균형을 맞출 수밖에 없다고 사전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한 압박 범위도 넓히고 있다. 같은 날 미 연방총무청(GSA)에 캐나다산 제품을 연방정부의 다수공급자계약(MAS)에서 제외하기 위한 절차를 밟으라고 지시했다. 캐나다가 미국 기업에 ‘완전하고 공정한 상호주의’를 보장할 때까지 정부조달 시장에서도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는 정책을 더욱 빠르게 추진하겠다며 “어떤 나라도 우리를 인질로 잡을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관세에 이어 수입금지와 정부조달 제한까지 등장하면서 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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