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투르크멘·카자흐와 정상회담…원유·원전·철도 등 협력 확대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9.15 20:08  수정 2026.09.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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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투루크멘, 철도·신도시 등 협력 확대키로

'투자보호자협정' 체결 추진 16년 만에 타결

韓·카자흐, 원유·원전 협력 강화…'포괄적 전략동반자' 격상

이재명 대통령과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릴레이 정상외교'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 갖고 에너지·플랜트 분야를 중심으로 쌓아온 협력의 성과를 더 키우고 협력의 범위를 철도 등 인프라, 조선, 신도시 건설, 수자원, 산림, 인공지능(AI)·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의 풍부한 자원이 고부가가치 산업과 일자리로 이어지고, 카스피해와 중앙아시아를 잇는 그 땅이 물류와 교역의 새로운 길목이 되도록 우리 대한민국이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또 "작년과 올해 중동정세가 급박한 상황에서 이란에 머물던 우리 국민과 가족들이 투르크메니스탄을 통해 안전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각별히 배려해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 초기였던 올해 3월 이란에 체류하던 한국인 30여명이 육로를 거쳐 투르크메니스탄으로 탈출했고, 이 과정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인 전용 입국 검문소를 지정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


이에 베르디무하데도프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을 신뢰하며 한국과의 우호 협력 발전을 중시하고 있는 만큼 이번 방한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한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부처 간 협정 및 양해각서(MOU) 13건에 서명했다. 양국은 투자 증진 및 보호, 건설·교통·물류 등 인프라 분야, 화학산업 및 플랜트 분야, 초국가 범죄 척결 등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양국 간 투자자 보호와 투자 증진의 기반이 될 '투자보장협정'은 양측이 체결을 추진한 지 16년 만에 타결돼 서명에 이르렀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카슴 조마르트 토가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원유·원자력·첨단교통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카자흐스탄은 에너지와 자원 부국일 뿐 아니라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안보 협력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대한민국 또한 첨단 제조, 디지털 기술을 통해 카자흐스탄의 산업 고도화에 기여할 역량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카슴 조마르트 토가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카자흐스탄과 대한민국은 전략적 파트너로, 양국 관계가 이전에 없었던 속도로 잘 발전하고 있다"며 "협력의 각 분야에서 좋은 성과와 실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유 공급과 원전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정부 부처 간 협정 및 MOU 13건을 체결했다.


우선 한국과 카자흐스탄 정부는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의 문건에 서명했다.


또 '원유 협력에 관한 기본 약정'을 맺고, 글로벌 원유 공급 교란 대비·대응과 석유공사 생산분을 포함한 카자흐산 원유 공급, 지질탐사 및 원유·가스전 개발, 석유·가스 화학 연구·인적개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원전 분야 협력도 확대한다.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 이용 분야 협력 구축을 위한 MOU'를 통해 원전·SMR(소형 모듈 원자로) 공동 연구개발(R&D), 원자력 산업 정책 정보교환, 핵·방사선 안전 분야 기술 지원, 과학자·엔지니어 훈련 및 기술 교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MOU'도 맺고 원전 연료 공급망 안정성 확보, 원자력 프로그램 및 안전 관련 경험·정보 교류, 원자력 연구와 인력 양성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계통 안정화 인프라, 송·배전 네트워크 개발·현대화, 청정 수소·암모니아 가치사슬 구축 및 우호적이고 투명하며 예측할 수 있는 투자환경 조성, 재생에너지 공동 R&D 등을 위한 MOU도 체결됐다.


아울러 양국 정부는 카자흐스탄 내 독립운동 사적지의 항구적 보존·관리 협조와 공동 학술연구, 지식재산(IP) 보호 및 위조 상품 방지, 산림 복원 및 기후 대응 협력, 도시 개발 협력 강화를 위한 MOU에도 서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16일 오전에는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같은 날 오후 서울에서 '한·중앙아 협력 방향 및 혁신·번영·연계성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주제로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다자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2007년 출범한 '한·중앙아시아 협력 포럼'을 통해 장관급에서 이어온 협력 체계를 정상급으로 격상하고, '서울선언'을 통해 중장기 협력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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