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62명 분석
C1q·C3 수치와 아밀로이드 감소·부작용 연관성 확인
(왼쪽부터) 강동우·변기환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알츠하이머병 항체치료를 받기 전 혈액 속 특정 면역 단백질을 측정하면 치료 효과와 부작용 위험을 가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기억장애클리닉 강동우 교수 연구팀(제1저자 변기환 교수)은 알츠하이머병 항체치료 전 측정한 보체 단백질 C1q와 C3 수치가 치료 후 아밀로이드 감소 및 부작용 발생과 각각 연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밀로이드 표적 항체치료는 뇌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해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치료다. 다만 치료 과정에서 뇌부종이나 미세출혈 등이 MRI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이 나타날 수 있어 치료 효과와 함께 부작용 위험을 사전에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에서 레카네맙 치료를 시작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62명의 실제 진료자료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치료 전과 26주 후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모두 받은 34명의 아밀로이드 변화도 함께 살폈다.
분석 결과 치료 전 C1q 수치가 높을수록 26주 후 뇌에 축적된 아밀로이드의 감소 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와 성별, 치료 전 아밀로이드 부담, 알츠하이머병 위험 유전자인 아포지단백 E ε4(APOE ε4) 보유 여부 등을 고려한 분석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반면 치료 전 C3 수치가 낮은 환자에서는 ARIA가 더 자주 발생하는 연관성이 관찰됐다. 전체 환자 62명 가운데 ARIA가 발생한 환자는 7명(11.3%)으로, 5명은 경증, 2명은 중등도였다.
C1q와 C3는 체내에서 비정상 단백질 등을 인식하고 제거하는 데 관여하는 면역체계인 ‘보체’의 주요 단백질이다. C1q는 보체 반응을 시작하고 C3는 이후 면역반응의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항아밀로이드 항체가 아밀로이드 베타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보체 경로가 함께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존 가설을 바탕으로 두 단백질과 치료 반응 및 부작용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단일기관에서 진행됐고 ARIA 발생 환자도 7명에 그쳐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다만 실제 진료에서 얻은 혈액검사와 PET·MRI 자료를 토대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함께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강동우 교수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얻은 혈액검사와 뇌영상 자료를 연결해 C1q와 C3가 항아밀로이드 항체치료의 아밀로이드 감소 및 ARIA와 각각 연관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 후속 연구를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알츠하이머협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Alzheimer’s & Dementia: Translational Research & Clinical Interventions(TRCI)’에 게재됐다.
한편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비정상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이다. 흔히 치매와 혼용되지만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며, 치매는 인지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긴 상태를 뜻한다.
국내 알츠하이머병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2019년 49만5117명에서 2023년 62만4178명으로 약 26% 증가했다. 치매 환자 역시 2020년 56만7433명에서 2024년 70만962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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