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李, 내란세력에 업혀" 曺 "뉴이재명 말하는 자 간신"
김 대표 "노무현 탄핵 전조 비슷한 상황" 강력하게 비판
당 안팎서 갈등 커지자 내부 넘어 진보 진영 분열 우려↑
당내 개헌·법안 공조 위해 "정치적으로 풀어야" 목소리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당대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내외 통합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 조국혁신당 등 진보 진영과의 대외적 갈등은 물론, 추미애 경기지사 등 내부 잡음조차 단속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일각에선 친문(친문재인)인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과 추 지사 등이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이들과 가까운 친청(친정청래)계와의 계파 갈등이 재점화 될 것이란 우려도 내놓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14일 민주당 TV에 출연해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첫 1년 안착(해야 할 시점)에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 했던 전조와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며 "밖에 있는 사람들이 그러는(흔드는) 건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건 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날선 반응은 추미애 지사의 발언 때문이다. 추 지사는 지난 12일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해 "대통령이 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추 지사가 이처럼 얘기한 이유는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장 후보자와도 관련이 있다. 김 후보자는 과거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추 지사는 "한동훈과 한 배를 탔던 사람이 초대 중수청장이 된다면 그것이 민주화인가"라며 "(이 대통령이)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 지사를 향한 김 대표의 분노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힘을 모아 밀어주고, 신발끈을 다시 모아야 될 시점인데 노무현 대통령 첫 1년 안착에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고 하던 시기의 어떤 전조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며 "왜 그렇게 말했는지에 대해선 추 지사 본인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추 지사의 발언에 동조하고, 김 대표의 반응에 비판을 가하면서 더 커졌다. 조 연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대표가 추 지사를 비판하기 위해 '노무현 탄핵'을 꺼냈다"며 "이렇게 되면 ‘이재명 탄핵’이란 관념이 유포돼 버린다"라고 적었다.
앞서 조 연구원장은 이날 오전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33.8%까지 떨어졌던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를 적으로 처내고 '뉴이재명'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다수' 전략의 결과"라며 "뉴이재명만으로 국정 성공,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이 된다고 말하는 자가 바로 간신"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두 페이스북 글 모두 김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과 추미애 경기도지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내에선 당 밖에서 분출되는 잡음이 노선 갈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도·보수로의 외연확장'을 기치로 내건 김 대표와 '전통 지지층·진보 세력 연합'을 앞세운 정청래 전 대표 간의 노선 갈등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에서다. 특히 조 연구원장이 친문·친청계를 포괄하는 '문조털래유'란 단어까지 꺼내들어 김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만큼, 진보세력 전반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단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검찰개혁으로 부딪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대통령을 포함해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것 같다"며 "조국(연구원장)과 추미애(지사) 모두 문재인 정권 때 법무 장관을 했던 공통점이 있고, 유시민(전 이사장)이나 김어준도 마찬가로 볼 수 있는데, 전통 지지층 대 구조적 다수의 구도를 만들어 각자의 정치적 이익을 취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분열은 당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친청계인 한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춘천의 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개혁은 제대로 진행돼 왔고 제대로 가는 것인지, 사법 개혁과 언론 개혁, 민생 개혁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과 속도로 가는지 점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당내에서는 강력한 검찰개혁을 강조한 추 지사의 주장에 동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제는 분열이 더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를 향해 "검찰 개혁은 대통령에게 떠넘기고, 민주개혁 진영은 갈라치기를 하면서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는 행태가 맞나"라며 "웬 지분 타령이냐, 프레임 정치도 국민이 다 알아본다"라고 직격했다. 이는 김 대표가 지난 12일 혁신당과의 합당·연대에 대해 "지분을 놓고 나누는 시대는 지났다"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김 대표와 혁신당과의 갈등은 더 거칠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또 다른 진보정당인 기본소득당을 대하는 태도와 혁신당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지적에서다. 실제로 김 대표는 혁신당을 향한 "지분" 발언을 꺼낸 다음 날(13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직을 내려놓은 용혜인 의원을 위로하며 "기본소득당 등 진보 세력과의 연대 및 정치개혁 논의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같은 범진보인데 한 쪽에는 지분 운운하고, 한 쪽에는 달래는 듯이 얘기하는데 당연히 한 쪽이 서운하고 또 화가 나지 않겠나"라며 "기본소득당과 용 의원이 이 대통령과 가깝고, 혁신당은 멀기 때문에 저렇게 대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당내 일각에선 이 같은 잡음을 김 대표가 정치력으로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판에 비판으로 맞서는 경우엔 더 큰 분열이 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에서다. 또 다른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대표가 한 쪽에서 격앙된 반응이 나왔을 때 강하게 들이 받으면 어떻게 되는지 저쪽(국민의힘)에서 보고 있지 않나"라며 "법안이든 개헌이든 하려는 걸 할 때 혁신당이나 친문의 도움 없이는 될 수 있는 게 제한적이지 않나. 김 대표가 정치적으로 풀어내지 못하면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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