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셧다운 이후에도 사망사고…노조 "현장 변화 체감 못해"
노동부 62명 투입 고강도 감독에도 사고…종합대책 촉구
임단협도 난항…순환파업 이어 15일 전 조합원 부분파업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HD현대중공업의 연이은 중대재해와 관련해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HD현대중공업에서 올해 중대재해가 잇따르자 노동조합이 최고경영자(CEO)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하고 나섰다. 회사가 지난 7월 '안전 셧다운'을 실시하고 고용노동부가 대규모 감독에 착수했지만 이후에도 사망사고가 이어지면서 정부와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HD현대중공업에서 중대재해로 노동자 5명이 숨졌다며 노동부가 직접 종합적인 안전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다음 달 국정감사에서는 HD현대중공업의 연이은 중대재해를 주요 안건으로 다루고 회사 CEO의 증인 출석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4월 9일 하청노동자가 잠수함 화재 사고로 숨진 데 이어 7월 18일 이주노동자 곤돌라 끼임 사고, 같은 달 24일 군산조선소 하청노동자 취부기 끼임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하청노동자가 보일러실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달 14일 트레일러에 깔려 치료받던 노동자도 이달 1일 숨졌다.
노조는 회사의 안전대책에도 사고가 이어졌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29일부터 사흘간 '안전 셧다운'을 실시하며 안전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으로 삼고 현장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만 조업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셧다운 이후에도 노동자 2명이 숨졌다며 "3일간 무엇이 바뀌었는지 현장 노동자들은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회성 조업 중단이 아닌 현장 노동자가 직접 위험요인을 확인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동부의 감독 실효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에 따르면 노동부는 울산조선소와 군산조선소에 총 62명을 투입해 특별근로감독에 준하는 고강도 감독에 착수했지만 감독 기간 중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노조는 사고가 발생한 설비와 유형에 국한된 감독으로는 중대재해를 막기 어렵다며 노동부 본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요구했다. 조선업 특성에 맞는 노동안전 대책과 법·제도 개선도 촉구했다.
임금 및 단체협약을 둘러싼 노사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2일 올해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일 18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10만5000원 인상과 격려금 200%+1000만원, 성과금 지급 등을 담은 첫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이달 2일부터 10일까지 조직별 순환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5일에는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HD현대중공업은 앞서 임단협과 관련해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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