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전 폐기물 자원화…순환자원 인정 38건 확보
불량 웨이퍼서 실리콘 추출해 알루미늄 합금 원료로
웨이퍼 트레이는 갤럭시 S25 시리즈 소재로 재활용
2025년 폐기물 6859t 감축…순환자원 공급망 구축
삼성전자 2025년 '순환자원 인정'을 통한 폐기물 감축량.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가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새로운 제품 소재로 재활용하며 자원순환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6년 8월 기준 사업장 전반에서 누적 38건의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했다고 4일 밝혔다. 2025년에는 연간 6859t의 폐기물을 감축하는 등 자원 효율을 높이고 있다.
순환자원 인정제도는 건강과 환경에 유해하지 않고 경제성을 갖추는 등 법적 기준을 충족한 폐기물을 자원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인정받은 물질은 폐기물 관련 규제 없이 새로운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019년부터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과 자원화를 확대해왔다. 2026년 8월 기준 DS부문에서만 누적 30건의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했다.
웨이퍼 트레이(왼쪽), 웨이퍼박스 압출 펠렛(중간), 다이아몬드 디스크(오른쪽). ⓒ삼성전자
반도체 칩 생산에 사용되는 웨이퍼를 운반하는 웨이퍼 트레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는 고품질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웨이퍼 트레이를 회수해 DX부문 순환경제연구소와 협업하고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재가공한다. 이를 DX부문 제품 소재로 활용하며 갤럭시 S25 시리즈의 사이드키와 볼륨키에도 적용했다.
불량 웨이퍼는 별도로 수거해 잘게 부순 뒤 전문 소재업체에 보내 실리콘을 추출한다. 추출된 실리콘은 알루미늄 합금 원료로 재활용되며 항공·건설 산업 등에 활용된다.
웨이퍼 연마 공정에서 사용하는 '다이아몬드 디스크(Diamond Disk)'에서도 자원을 회수한다. 귀금속 재질의 소모품을 분리·배출한 뒤 전문업체의 회수·추출 공정을 통해 팔라듐(Pd)을 회수하고 화합물 원료 등으로 가공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원료로 재사용한다.
삼성전자 순환자원 현황. ⓒ삼성전자
DX부문에서도 폐기물 발생 단계부터 자원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한국환경공단 컨설팅을 통해 수원·구미·광주 등 주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전수 검토하고 폐지·철판·세탁기 드럼·트레이 등 순환자원 인정 추진 대상 20개 품목을 발굴했다. 이 가운데 올해 8월까지 12개 품목에서 총 8건의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했으며 나머지 8개 품목도 2027년 6월까지 인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사업장은 냉장고 내부 공간을 만드는 성형 공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잔재물에 대해 2025년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했다. 기존에는 외부업체가 잔재물을 분쇄해 플레이크 형태로 가공한 뒤 삼성전자 제품 원료로 재사용했지만 폐기물로 분류돼 보관·운반 과정에서 관련 기준을 준수해야 했다.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하면서 관련 관리 절차를 간소화하고 규제 부담을 줄였다.
성형 공정 잔재물 발생(왼쪽), 사외 가공 후 당사 원료로 재사용(오른쪽). ⓒ삼성전자
사업장 밖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가전제품 설치 후 남은 포장용 스티로폼을 수거해 선별·제조 공정을 거쳐 플라스틱 혼합 신소재로 재가공했다. 해당 소재는 국내 생산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에어컨과 '인피니트 AI 공기청정기' 내장재에 적용됐다.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폐유리는 복합 섬유 소재로 재활용해 '비스포크 AI 콤보' 외부 세탁조에 적용했다.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소재도 냉장고 수납장에 적용하는 등 재활용 소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사업장에서 재활용 가능한 품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새로운 자원화 기술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폐기물에서 회수한 소재를 제품 원료와 제조 공정에 다시 활용하고 순환자원 인정 취득을 확대해 자원순환 공급망 구축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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