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양보 말고 그냥 먹으세요"...이너뷰티에 꽂힌 제약사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09.20 04:00  수정 2026.09.2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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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인하에 새 성장 활로 모색…'이너뷰티' 정조준

동국·한미·동아 각축전…"검증된 효능이 경쟁력"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아침엔 콜라겐 한 포, 자기 전엔 글루타치온 한 알. 전통 제약사들이 '먹는 화장품'으로 불리는 이너뷰티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약가 인하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만큼 새로운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건강기능식품은 '효과'를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전통 의약품보다는 규제가 약하다. 빠르게 만들어 많이 팔 수 있는 만큼 수익원으로 삼기 좋다는 판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이너뷰티'를 앞세워 건기식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너뷰티는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콜라겐 등 화장품 성분을 '먹는용'으로 만든 건기식이다. 화장대 위 스킨과 로션을 냉장고 속 젤리로 옮긴 셈이다.


실제로 젊은 세대에게 이너뷰티 건기식은 기성 세대의 영양제와 같은 일상 루틴 중 하나로 자리 잡는 추세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대의 건기식 구매율은 코로나19 이후 50% 가까이 뛰었다. 국내 이너뷰티 시장이 조 단위까지 확대된 배경에 2030세대가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 이너뷰티의 대표 주자는 동국제약이다. 앞서 동국제약은 마데카솔로 잘 알려진 병풀 성분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를 통해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비타민, 혈당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된 개인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 '마이핏'을 출시했다. 뷰티 사업 마지막 퍼즐이 이너뷰티 브랜드인 '마데카 이너핏'이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도 2030세대를 겨냥한 건기식 브랜드 '엔플(NPLE)'을 선보였다. 일상 속에서 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그런 만큼 장 건강과 면역 체계, 눈 건강까지 전방위 라인업을 구축했다. 엔플 중 하나인 'NMN-C 글로우케어'는 안티에이징(항노화)과 미백 성분에 비타민C를 더해 미용 수요를 잡았다.


동아제약은 이너뷰티 브랜드 '아일로(ILO)'를 연매출 100억원대 효자 제품으로 키울 예정이다. 최근 잇따라 이너뷰티 제품군을 확대하는 이유다. 명실상부한 간판 브랜드 '타입1 콜라겐 비오틴 앰플'을 시작으로 항노화, 수면 유도 제품까지 외연을 넓히고 있다. 올리브영 미국 매장에도 입점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이 이너뷰티까지 외연 확대에 나서는 건 본업의 환경이 녹록지 않아서다. 약가 인하와 제네릭(복제약) 경쟁 심화로 의약품 본업만으로는 수익 보전이 어려워진 것이다. 그런 만큼 성장세가 여전히 가파른 이너뷰티 시장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이너뷰티 시장은 오는 2030년 827억 달러(약 124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건기식 분야는 의약품만큼 규제가 까다롭지도 않다. 대표적으로 신약은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대규모 임상과 품목허가 절차를 거쳐야만 상업화가 가능하다. 반면 건기식은 고시형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 1년 내외만 투입하면 사람 대상 임상 시험 등이 필요하지 않다.


최근 이너뷰티를 포괄하는 건기식 시장의 소비 트렌드가 효과를 중요하게 여기는 ‘실속형’으로 바뀌기도 했다. 제약사들은 그간 수십년 간 의약품을 제조하면서 원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해 왔다. 이 같은 뛰어난 품질 관리 역량이 이너뷰티 분야에서도 십분 발휘되고 있다.


한 제약 바이오 관계자는 “최근의 이너뷰티 소비 트렌드는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검증된 효능과 신뢰도를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며 “제약사의 전문 역량이 K뷰티 시장에서도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분 설계 역량을 갖춘 전통 제약사들의 이너뷰티 시장 진입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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