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아우르는 원만한 관계
협상 테이블선 '실리형 협상가'
연찬회 기획까지…빈틈없는 실무력
"의견 조정, 조직 통합 능력 뛰어나"
김승수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관련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승수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앞세워 여야 협상과 당내 의견 조율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평소 신중하고 온화한 태도로 여야를 막론한 인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협상 테이블에서는 당이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을 분명히 하며 실리를 챙긴다는 평이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수석은 주요 쟁점 법안이 상임위원회에 올라올 때마다 당 소속 간사들과 소통하며 대응 전략을 조율하고 있다. 사안에 따라 전체회의 집단 퇴장 여부와 표결 참여 방식 등을 논의하며 상임위별 상황에 맞는 대응을 설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률적인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각 사안과 상임위의 특성을 고려해 당의 반대 입장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야 협상에서도 김 수석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꾸준히 소통하며 국회 의사일정과 주요 법안 처리 등을 협의하고 있다. 접점을 찾을 때는 유연하게 접근하지만 민주당이 무리한 요구를 내놓을 경우 필리버스터 등 원내 투쟁 가능성을 내비치며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고 한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법을 둘러싼 논의에서도 협상 창구를 맡았다. 특검 추천 방식 등 핵심 쟁점에 국민의힘의 입장을 반영하는 데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온화한 인상과 달리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밝히는 '실리형 협상가'라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당내에서는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원내 전략으로 모아내는 조정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의원들이 수시로 찾아와 현안을 논의하면서 원내수석부대표실은 '사랑방'으로 통하고 있다. 이곳에서 수렴한 목소리를 정점식 원내대표와 공유하고 주요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도 김 수석의 꼼꼼한 업무 스타일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사에 앞서 직접 현장을 찾아 숙소와 동선 등을 점검하고, 프로그램 구성과 강사 섭외부터 의원들의 참석 독려까지 준비 과정 전반을 챙겼다.
특히 당내 계파 갈등 속에서도 계파를 불문하고 의원들의 전문성을 활용했다. 외교·안보와 인공지능(AI)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의원들에게 추천받는 방식으로 참여를 끌어냈다. 청년층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연찬회 당일에는 직접 원내보고에 나서 정기국회 운영 방향과 향후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김 수석은 항상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이어가는 분"이라며 "어떤 사안을 결정할 때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이를 조정하고 통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정점식(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
이 같은 업무 방식에는 오랜 공직 경험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수석은 행정안전부에서 기획·조정 업무를 담당했고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지냈다. 현안을 큰 틀에서 바라보면서도 향후 파장과 세부적인 실행 과정까지 미리 살피는 데 익숙하다는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김 수석은 문화 향유의 지역 격차 해소와 콘텐츠 산업 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수도권뿐 아니라 어느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의 청년들에게 웹툰과 웹소설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접할 기회를 넓히는 방안에도 힘을 쏟아왔다.
국회 게임정책포럼과 '만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에서도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특히 만화진흥법에 웹툰의 법적 정의를 담는 개정안을 대표발의해 창작자 지원과 지식재산권(IP)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 수석을 두고 "일을 맡기면 빈틈없이 해내는 사람"이라는 평가가 자리 잡았다. 앞에 나서기보다는 협상 테이블과 상임위 회의장, 의원들 사이를 쉼 없이 오가며 원내 운영의 빈틈을 메우는 그의 역할이 정기국회를 거치며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때로는 욕을 먹더라도 중재할 것은 중재하면서 중심을 잘 잡는다"며 "늘 웃는 얼굴로 의원들과 두루 잘 지내는 데다 오랜 행정 경험이 몸에 배어 있어 원내에서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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