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출 순항에도…160억달러 목표 달성까지 ‘먼 길’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9.03 14:40  수정 2026.09.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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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누적 83억2000만달러·5.3% 증가

남은 5개월 수출 34%가량 늘려야

포도·미국 주류시장 중심 지원 확대

K-푸드+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뉴시스

K-푸드+ 수출이 올해 7월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정부가 세운 연간 목표 160억달러를 달성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남은 5개월 동안 76억8000만달러를 추가로 수출해야 하는 만큼 현재 5.3%인 증가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3차 민관 합동 K-푸드+ 수출기획단 회의를 열고 하반기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K-푸드+는 신선·가공 농식품과 농기계, 농자재, 동물용의약품, 스마트팜 등 농산업 수출을 합친 개념이다.


올해 7월 말 기준 K-푸드+ 수출액은 8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했다. 농식품 수출은 63억달러로 5.2%, 농산업 수출은 20억1000만달러로 5.5% 각각 늘었다.


전체 수출액은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지만 연간 목표 달성률은 52.0%다.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은 136억2000만달러로, 올해 목표는 이보다 17.5% 많다.


목표 달성까지 남은 금액은 76억8000만달러다. 월평균 15억4000만달러를 수출해야 한다. 지난해 8~12월 수출액이 약 57억2000만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남은 5개월 수출액을 전년 동기보다 약 34% 늘려야 목표를 채울 수 있다.


K-푸드+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뉴시스
라면·과일 수출 증가…신흥시장까지 외연 확대


품목별로는 라면을 중심으로 한 가공식품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라면 수출액은 올해 들어 7개월 만에 10억달러를 넘어섰다. 2024년에는 10월 말, 지난해에는 9월 초에 각각 10억달러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달성 시점이 앞당겨졌다.


쌀 가공식품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9.4% 증가했고 김치와 소스류도 각각 2.1%, 1.7% 늘었다. 신선 농산물에서는 배가 55.2%, 포도와 딸기가 각각 35.0%, 15.7% 증가했다. 싱가포르로 수출되는 제주산 한우·한돈과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열처리 가금육도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 수출액이 11억8000만달러로 9.8% 증가했고 중국은 9억4000만달러로 6.7% 늘었다. EU와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중남미 수출도 각각 18.9%, 33.2%, 24.4% 증가했다.


반면 일본 수출은 엔저와 물량 감소가 겹치면서 14.3% 줄었다.


더욱이 수출 지역은 넓어졌지만 시장 진입 장벽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별 식품안전·표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 의무화가 시행된다. 중동 지역의 물류 불안과 해외 위조·모방품 확산도 수출 확대의 부담 요인이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과일코너에 샤인머스켓 상품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포도 첫 1억달러 도전…수출예산 조기 투입


농식품부는 성장 가능성이 큰 품목과 시장에 남은 기간 지원을 집중한다. 포도를 신선 농산물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1억달러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


올해 포도 수출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31.3% 많은 1억1250만달러다. 정부는 목표 물량의 93%인 1만2000t을 미리 확보하고 미국 수출 물량을 지난해보다 150% 늘어난 2700여t까지 확대한다. 남미산 포도 수입이 감소하는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미국 코스트코 등 현지 대형 유통망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딸기는 숙도 90%의 프리미엄 제품 30t을 싱가포르와 태국, 홍콩 등에 시범 수출한다. 냉동김밥과 떡볶이, 즉석밥 등 쌀 가공식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가공용 쌀 6만t을 추가 공급하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전통주와 장류를 비롯한 K-식자재의 판로를 넓힌다.


미국에서는 라면과 소스, 쌀 가공식품의 판매처를 H.E.B와 크로거, 타깃 등 현지 주류 유통망으로 확대한다. 국내 25개 업체의 67개 제품이 코스트코 등에 입점하도록 지원하고, 중국에서는 티몰·징동·더우인·핀둬둬 등 4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판매를 늘린다.


재정 지원도 앞당긴다. 통상 11월에 집행하던 잔여·불용 예산 40억원을 9월 중 재배정하고 수출바우처 자금 84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지원기관을 확대하고 베트남과 홍콩 등에는 K-푸드 지킴이를 설치해 위조·모방품 합동 단속도 추진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하반기는 신선 농산물 출하가 본격화되고 글로벌 소비가 대폭 확대되는 시기로 올해 수출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분수령”이라며 “관계부처와 기관, 민간이 원팀이 돼 상반기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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